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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 기자의 프리즘] 김영란법 시행 일주일…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 송고 2016.10.04 00:01 | 수정 2016.10.04 06:46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1인당 식사비 3만원 미만, 더치페이 문화 점차 대중화

접대문화에 익숙했던 모습 반성…새로운 문화 정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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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계를 막론하고 이슈가 됐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일명 김영란법)이 벌써 시행 일주일을 맞았다. 법 시행 초반, 일부 혼란도 있었지만 많은 식당들은 메뉴 가격을 3만원 미만으로 낮추고 나섰다, 소비자들도 '더치페이'에 점차 익숙해지는 모습이 역력하다.

공직자를 대상으로 시행된 김영란법은 특히나 언론사 기자들과 기업의 홍보팀 사이의 관계에서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점심과 저녁 미팅이 빼곡히 적힌 스케줄표에는 김영란법의 선례가 없는 만큼 혼란스러울 뿐이다.

한 기업의 경우 아예 3달동안 미팅을 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렸다고 소리도 들린다. 이로써 기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꿨을 법한 '저녁이 있는 삶'이 보장된 셈이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사 후 계산은 늘 홍보팀의 몫이었던 것은 1인당 식사비 3만원 미만에서 해결하거나 더치페이를 해야한다. 또 기자간담회가 끝나면 기업에서 '기사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로 챙겨주던 선물도 없어졌다.

최근 IT업계 한 기자간담회에선 선물로 물티슈를 챙겨줬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불과 일주일전만해도 몇 십만원 상당의 위스키를 안겨주거나 커피머신까지 집으로 보내주는 등 두손 가득 이것저것 챙겨주던 것과 비교하면 빈 손이 민망(?)할 정도다.

가끔 간담회 내용에는 관심이 없고 뭐에 홀린듯 챙겨주는 선물을 받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기자들을 볼 때면 괜시리 부끄러워져 그냥 나온 적도 있다. 공짜로 주는 선물을 거부할 이윤 없지만, 청탁의 의미가 담긴 선물은 받아도 그만, 안받아도 그만이다.

기업의 굵직하고 중요한 사업들을 몸소 체험해보고 현장감을 높이기 위해 진행하던 국내외 출장은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 또한 비행기 티켓 등 모든 비용을 홍보팀에서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청렴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취지의 김영란법은 그동안 접대문화에 익숙했던 언론인들의 부끄러운 민낯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준 것 같다.

사람 대 사람이 만나면서 좋은 장소, 비싼 음식이 중요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상대방과의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진심이 오간다면 편의점에서 맥주 한 잔을 마셔도 그 자리는 불편하지 않고 즐거울 것이다. 그리고 그 관계는 오래갈 수 밖에 없다.

그간 우리가 너무나 '보이는 것'에 치중하고 대접받는 것에 익숙해지진 않았나 새삼 상기해본다. 김영란법은 우리에게 '불편함'이 아니라 '당연함'을 학습시켜줄 것이며 더치페이 문화를 정착시켜줄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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