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10.1℃
코스피 2,749.50 3.68(0.13%)
코스닥 906.97 3.08(-0.34%)
USD$ 1346.0 -5.0
EUR€ 1450.6 -7.0
JPY¥ 889.7 -2.8
CNY¥ 185.5 -0.6
BTC 100,110,000 219,000(0.22%)
ETH 5,066,000 13,000(0.26%)
XRP 882.1 5.3(0.6%)
BCH 811,400 35,000(4.51%)
EOS 1,608 102(6.7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이소라 기자의 인사이트] 온라인몰의 자동차 '꼼수판매' 경계해야

  • 송고 2016.09.30 06:00 | 수정 2016.09.30 06:37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오픈마켓 최초로 옥션이 쉐보레 신차 10대 한정판매

수백만원 대규모 혜택공세로 오프라인 영업점 원성 쇄도

ⓒ

#1. 19세기 영국 중부의 섬유공업지대. 굴뚝으로 샘솟는 연기와 덜컹거리는 기계소리와 함께 성난 표정의 사람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기계를 때려부수자'라는 구호와 함께 몰려든 이들은 공장에서 근근히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과 그마저도 빼앗긴 실업자들이다.

#2. 편리하고 생산효율이 좋은 기계가 보급되면서부터 어느샌가 이들은 한명 두명 일자리를 빼앗겼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수십명이 할 일을 혼자서 해내는 기계를 당해낼 사람은 없었다. 인류는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기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기계와의 전쟁'이라는 책의 주요 내용에서 살펴볼 수 있듯 인간은 급변하는 시대와 늘 전쟁을 벌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기계'라는 단어는 우리가 싸워서 이겨나가야 하는 모든 경쟁의 대상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계'를 지닌 인간은 늘 불공정 경쟁에서 허덕이고 있다.

옥션은 최근 온라인 최초로 자동차 판매에 나섰다. 한국GM 본사와 손잡고 쉐보레 신차 10대를 한정 판매하는 이벤트였다. 이른바 '광클'(빠른 클릭 속도)로 자동차는 오픈 1분만에 완판됐다. 옥션은 향후 물량을 늘려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편리함과 기존에 없던 금전적 혜택은 온라인 자동차 판매 최대의 강점이다. 직접 매장에 갈 필요없이 구매 버튼하나로 차량 구입이 가능하고, 차량 구입 고객에게 옥션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스마일캐시 500만원을 주는 파격적인 혜택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한국GM 본사와의 공식 계약으로 정품 차량 판매라는 신뢰도 높다.

앞서 소셜커머스 티몬이 먼저 고급 스포츠카 재규어 판매에 나섰지만 본사와 협의되지 않은 일부 영업점과의 구두 계약인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티몬의 지나친 가격 할인이 재규어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오프라인 영업점을 불리하게 만든다는 것도 문제가 됐다. 결국 국내 최초 온라인 자동차 판매는 헤프닝으로 마감된 바 있다.

정당한 계약절차를 거친 옥션에 대한 신뢰도를 의심하는 소비자는 없다. 다만 티몬때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영업사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업체가 오프라인보다 큰 금액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영엽직원들의 자리가 위태롭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운전이 꼭 필요한 자동차의 특성상 고객들이 대리점에서 신제품을 신운전한 뒤 구매는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에서 하는 이기적인(?) 소비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 많아야 10만~20만원 혜택을 약속할 수 밖에 없는 일반 영업사원들은 몸으로 떼우는 '감성영업'이라도 나서야 하는것이 아니냐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한다. 의류, 잡화부터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쇼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 카테고리도 발맞춰 진화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옥션 역시 정말 소비자에게 가장 큰 해택을 주느냐에도 관점의 차이가 있다. 약속된 500만원에 달하는 스마일캐시는 옥션 안에서만 사용 가능한 사이버 머니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옥션에서 모두 소진해야하는 금액이다. 즉 1700만원짜리 자동차를 1200만원에 사고 500만원은 오로지 옥션 쇼핑을 위해서만 사용하는 셈이다.

1분 완판으로 한껏 고무된 옥션은 향후 물량을 늘려 자동차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오프라인과 동일한 선상에서 경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힘입어 앞으로 더 많은 자동차 본사들이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판매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다.

오프라인 영업점 직원들의 생존을 위협할 만큼 온라인 자동차 판매가 흥행에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은 온라인이 파격적인 혜택을 장착하고 시장에 나선다면 '공정경쟁'은 물 건너갔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9.50 3.68(0.1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14:26

100,110,000

▲ 219,000 (0.22%)

빗썸

03.29 14:26

100,001,000

▲ 234,000 (0.23%)

코빗

03.29 14:26

99,972,000

▲ 173,000 (0.17%)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