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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국서 글로벌 제약사로"...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마지막 도전

  • 송고 2016.09.27 06:00 | 수정 2016.09.27 07:29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 시리즈로 중남미 시장 선점 가속화

전세계 41개국, 총 계약금 4000억원 돌파…미국 및 유럽 진출도 앞둬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보령제약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보령제약

1957년 10월 1일 서울 종로 5가 한복판 상점에 '보령약품'이라고 적힌 굵은 궁서체 간판이 내걸렸다. 지금은 매출 상위 20위 안에 드는 대한민국 대표 토종제약사 '보령제약'의 출발이다.

동네 작은 약국으로 시작한 이 제약사는 60년 뒤 2017년 전세계 41개국에 독자 개발한 신약을 공급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또 한차례 새로운 변신을 시작한다. 이같은 변신의 중심에 제약업계 대부로 통하는 원로경영인 김승호(85) 보령제약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보령제약 창업주인 김 회장은 26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멕시코 의약전문기업 스텐달사와 300억원 규모의 자체 개발 고혈압복합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듀카브', '투베로' 완제품을 8년에 걸쳐 중남미 25개국에 공급한다.

올해 85세 고령의 김승호 회장은 제약산업이 각광받기 이전부터 신약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이다. 그는 1969년 10월 유럽의 제약시장을 돌아보며 선진국과의 의료 수준 격차를 느꼈다. 이때부터 김 회장의 글로벌 진출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보령제약은 김 회장의 결단력 아래 위장약 '겔포스'를 시작으로 의약품 해외 수출에 시동을 걸었다. 김승호 회장은 82년부터 아예 보령제약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신약개발 및 의약품의 품질 관리에 집중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보령제약은 중앙연구소를 앞세워 미국 스퀴브(Squibb)사가 개발한 세계 최초 고혈압 치료제 '캡토프릴'의 제네릭(복제약) 개발이 시작했다. 그러나 '캡토프릴'은 이후 헛기침 등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고혈압 치료제 요구에 시장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동네약국을 국내 굴지의 제약사로 일으킨 승부사 김승호 회장은 결국 95년부터 고혈압 치료제 물질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장장 20여년이 걸리는 싸움이 시작한다. 최소한의 연구개발비와 부족한 인력, 네트워크 등 열악한 조건에서 고혈압 치료제는 언감생신 '꿈의 신약'이 되어가는 듯했다.

김 회장의 '꿈'은 비로소 2011년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8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시장에 나온 국산 신약 15호 '카나브'는 발매 1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급 품목으로써의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김 회장의 노련미는 올해 출시한 고혈압복합제 '듀카브', '투베로' 등 이른바 '카나브패밀리'의 해외 진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의 공격적 시장 확대 전략에 힘입어 보령제약은 올해 적응증(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병이나 증상)을 추가한 고혈압복합제 '듀카브', '투베로'를 동남아와 중남미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패밀리’를 앞세워 전세계 고혈압치료제 시장 선두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카나브는 현재 10개국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20개국에서 발매를 준비중이다. 내년 상반기 약가협상이 끝나면 러시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도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현지 식약청의 추가 임상 요청에 따라 허가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유럽 진출만 확실시 되면 유사한 허가 구조를 갖춘 미국FDA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카나브 시리즈'는 발매 5년차인 2016년 현재 전세계 41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술이전료만 3억7530만달러(한화 4148억원) 규모에 달한다. 현지 시장에서의 매출은 기술이전료의 최소 3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카나브'는 지난해 8월 멕시코 순환기내과 ARB계열 단일제부문 주간 처방율 1위에 오르는 등 빠르게 현지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멕시코 순환기내과 월간처방률 10%를 돌파하며 11.7%을 기록했다. 멕시코 ARB계열 단일제 시장 점유율도 지난 5월 7%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이제 창업 일가 3대에 걸쳐 '카나브 패밀리'를 세계에 전파한다는 목표다. 김승호 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2009년 취임 이후 카나브의 해외 진출 프로젝트를 도맡아 이끌어 오고 있다. 김은선 회장의 장남 김정균 보령제약 이사도 최근 경영 일선에 나서며 할아버지의 '꿈'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날 김승호 회장은 노익장의 중후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연신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와 쏟아지는 언론의 질문에도 꼿꼿한 자세와 과묵함을 유지했다. 힘이 넘치는 악수에도 그의 의지와 꿈은 결코 낡지 않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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