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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극강의 공포 즐기고 싶다면 호러메이즈로 오세요"

  • 송고 2016.09.26 11:00 | 수정 2016.09.26 11:49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관람객 입소문 퍼져 에버랜드 호러 콘텐츠 이용객 누적 92만 명 달해

유석준 크리에이티브 팀장 “내년에 또 다른 호러 콘텐츠 준비 중”

에버랜드 '호러 빌리지' ⓒ에버랜드

에버랜드 '호러 빌리지' ⓒ에버랜드

“나 안할래요. 안할래! 엑스! 엑스!”

지난 23일, 기자는 에버랜드가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 공포 체험관’이라 자부하는 호러메이즈Ⅰ·Ⅱ 체험에 나섰다가 출발 1분도 안돼서 중도 포기 표시인 X자를 머리 위로 그리며 주저앉아버렸다.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습함과 새빨간 조명, 피비린내를 연상시키는 포르말린 향과 알코올 냄새, 비명·전기톱 소리 등은 오감으로 공포를 극대화 시키며 이 같은 생각을 무력화했다.

마음을 다잡을 때쯤 발목을 붙잡는 차가운 손, 귓가에 속삭이는 소름끼치는 목소리에 기자는 결국 이성을 잃고 말았다. ‘이건 사람이 아냐!’

호러메이즈는 그야말로 ‘알면서도 당하게 만드는’ 곳이었다.

지난 2011년 처음 문을 연 호러메이즈Ⅰ과 이듬해 추가로 개장한 호러메이즈Ⅱ는 캄캄한 미로를 따라 감옥, 마취실, 수술실 등을 이동하며 공포체험을 하는 공간이다. 호러메이즈는 체험자 30% 이상이 중도 포기할 정도로 극강의 공포를 자랑한다.

호러메이즈는 자유이용권과는 별개로 5000원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 체험관이지만 매번 매진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석준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크리에이티브팀장(상무급) ⓒ에버랜드

유석준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크리에이티브팀장(상무급) ⓒ에버랜드

에버랜드 콘텐츠의 총괄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유석준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크리에이티브팀장(상무급)은 “호러메이즈는 불을 켜고 봐도 무서울 정도로 오감으로 전해지는 공포감의 디테일을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일본 후지큐 하이랜드의 ‘전율미궁’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었지만 지금은 전율미궁보다 더 무섭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1995년 에버랜드에 입사해 1996년부터 지금까지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장미축제, 튤립축제, 할로윈 축제, 크리스마스 축제 등 에버랜드에서 열리는 축제 가운데 유 팀장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는 “에버랜드 방문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호러메이즈도 이 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유 팀장은 미국 좀비 드라마인 워킹데드 시즌1이 나온 2010년께 ‘좀비 체험관’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유니버설스튜디오, 후지큐 하이랜드 등 외국의 유명 테마파크를 직접 돌며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짰고 2011년에 드디어 호러메이즈Ⅰ을 선보였다.

유 팀장은 세계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체험관을 만들기 위해 외국에서 소품을 공수해오거나 전문코치를 섭외해 연기자들에게 좀비 연기를 훈련시키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초반에 구성했던 체험관은 너무 무서워서 내부적으로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욕을 먹기도 했다”며 “이후 수위를 많이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호러 사파리 ⓒ에버랜드

호러 사파리 ⓒ에버랜드

호러메이즈가 관람객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다른 테마파크에도 비슷한 콘텐츠들이 생기자 그는 또 다른 기획에 나섰다. 어느 날 김밥을 먹다가 문득 ‘실험실의 좀비들이 탈출해 사파리를 점령한다는 설정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 결과 지난 2014년 사파리 월드와 호러 메이즈가 결합된 ‘호러 사파리’가 탄생했다.

버스에 탑승해 사자, 호랑이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사파리 월드는 오후 5시 30분까지만 운영되고 저녁 7시부터는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사파리에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호러 사파리 체험이 시작된다.

2~4명씩 줄지어(중학교 이상) 좁은 공간을 통과해야 하는 호러메이즈와는 달리 호러 사파리는 단체로 버스 관람이 가능한데다 초등학교 이상부터 이용이 가능한 수위로 에버랜드 호러 콘텐츠 중에 인기가 제일 많다는 설명이다.

호러메이즈Ⅰ·Ⅱ에서 호러 사파리로 매끄럽게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으로 관람객들의 입소문을 탄 에버랜드 호러 콘텐츠의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92만 명에 달한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호러메이즈의 한 해 순수 매출은 약 10억, 호러 체험을 위해 에버랜드를 찾는 매출 전체는 약 100억 이상이다.

유 팀장은 호러 콘텐츠에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체험관을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며 “공포를 통해서도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에도 호러와 관련된 새로운 기획하고 있다”며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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