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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의 인사이트] '인턴천국' 서막 열리는 제약업계

  • 송고 2016.09.23 06:00 | 수정 2016.09.23 08:11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채용전환형 인턴십 절차 늘어나 비정규직 고용불안 싹터

전문성 필요한 제약영업, 경험 위해 어쩔 수 없다지만...

이소라 생활경제부 유통팀 기자

이소라 생활경제부 유통팀 기자

#'채용형 인턴'인줄 알았더니, '체험용 인턴'이었군요. 김소망(가명)씨는 작년, 인생에서 가장 추운 한해를 보냈다. 한파가 계속되던 지난 1월 직장에서 온 이메일을 열어보니 자신이 정직원 전환 대상에서 탈락했다는 것이었다. '채용전환형' 인턴을 하고 있었지만 엄연히 다른 영업직원들과 몇 주간 의약품 연수도 함께 받으며 꿈을 키워갔던 김씨였다.

#근로계약서상 김소망씨가 회사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조항은 없었다. 회사는 100% 정직원 보장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씨보다 절망적인 사람은 또 있었다. 박힘찬(가명)씨는 영업직의 특성을 고려해 빚을 내 차량을 구입한 상태였다. 그는 인턴이었지만 엄염히 사수(일을 가르쳐주는 선배)도 배정받아 영업 일선에 배치됐었다.

다국적제약사의 스펙쌓기용 인턴체험이 주를 이루면서 최근들어 제약업계 채용구조에도 싸늘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취업준비생들의 비난을 사고 있는 계약직 인턴채용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공개된 제약업계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종종 '인턴십' 전형절차가 눈에 띄고 있다.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의사를 상대로 영업활동을 벌이는 제약영업직(MR)들은 채용 직후 철저한 사전학습 과정과 체계적인 연수에 들어간다. 통상 1~2개월가량을 공부에만 매달리며 연수원에서 탈락하지 않기위해 '고3수험생'의 시간을 보낸다. 단순히 기간만 채우고 나갈 사람들은 애초에 이 과정에 도전할 필요가 없다.

물론 회사도 대학생의 스펙쌓기용 '체험용 인턴'이 아닌 졸업생을 대상으로 정직원 전환을 목적으로 한 '채용전환형 인턴'을 뽑고 있다. 문제는 이들 가운데 실적, 적성 등의 사유로 탈락자가 반드시 생긴다는 것이다. 회사가 제시하는 실적, 적성의 기준은 불투명하다. 정직원처럼 일하고 인턴처럼 대우받는 청춘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는 의사들에게 '몸으로 떼우던' 이른바 감성영업의 시대가 가고 영업환경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에 따른 부담감이 인턴채용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학술적이고 영업적인 전문성을 갖춘 경험있는 '능력자'를 뽑기 위해 '체험 인턴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의 영업직원은 구조적 특성상 압박이 심해 이탈율이 높은 편이다.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직군에서 계속해서 사람들이 이탈할 경우, 특히 정직원들이 떠난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크다. 때문에 언제든 손쉽게 정리할 수 있는 인턴을 뽑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경력직의 몸값이 너무 비싸것도 비용적인 측면에서 값싼 인턴으로 대체해 지출을 맞추는 데 일조하고 있다.

수익을 내야하는 민간기업의 특성상 회사에 득이 되는 '옥석가리기'는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학술적이고 전문성이 요구되는 중요한 직군이라면 더욱더 중장기적인 지원과 보호과 필요하다. 제약업계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이후 유례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산업인만큼 책임감있는 채용문화도 지켜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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