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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업계, 뒷북 가격인하 '진정성'을 따져보니...

  • 송고 2016.09.22 17:01 | 수정 2016.09.22 17:37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원가절감 효과 유지·경영난 등 이유로 두달 넘도록 검토

비판적 여론 '눈치보기'…소비자 인하분 체감효과 미지수

구변경 생활경제부 유통팀 기자

구변경 생활경제부 유통팀 기자

올해 상반기 원유값이 3년만에 인하됐다. 가계 살림이 팍팍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바로 우유가격 인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었지만 실상은 달랐다.

원유값이 떨어지면 흰 우유와 유제품의 소비자 가격도 내려가는 것은 당연한 시장 논리다. 그런데 유업체들은 원유값이 내린지 석달이 다 되도록 '검토중'이라는 답답한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다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다음달 1일부터 '나 100% 우유' 5개 품목의 납품가를 인하한다고 오늘(22일)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가격 인하 테이프를 먼저 끊은 것은 매일유업이었다. 지난 7일 매일유업은 '매일우유 저지방 3종(저지방&고칼슘2%, 1%, 0%)'에 대해 일반우유와 동일한 수준(2500~2600원선)으로 납품가를 인하했다. 그런데 이같은 가격 인하도 10여종 가운데 일부 품목에 해당된다.

저지방 우유는 매일유업이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출시했다. 향후 성장성과 건강과의 관련성을 홍보하며 밀고있는 제품이다. 결국 내부적으로 수익 감소를 흡수하며 내린 결정이 아닌 판매 확대를 위한 통상의 마케팅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 간 과잉원유로 실적 악화를 겪고있는 유업계 입장에선 가격 인하를 미루려는 욕심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원유값 인하분을 소비자가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연간 70억원 가량, 서울우유는 150억원까지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저출산 현상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와 학교 우유급식 최저가 입찰제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유업체 입장에선 이번 원유값 인하분을 반영하는 것이 부담이 됐음직하다. 가격 인하를 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반영분이 미비할 것이란 관측도 유업체들이 '시간끌기'에 들어갔던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원유값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았을 경우 여론의 비판적 뭇매를 피하긴 어렵다. 때문에 서울우유와 매일유업도 여론 눈치보기에 떠밀려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업계가 가격인하를 적용한 것이 일부 제품에 해당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얼만큼의 체감효과를 느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아직 남양유업은 가격 인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기업은 소비자가 어떤 가치를 우선 순위에 두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하는가를 염두에 둬야한다. 결국 기업을 먹여살리고 실적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소비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뒤늦게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도 내부적인 리스크를 감내하고 소비자를 위한 것처럼 생색내는 유업계의 이번 가격 인하가 얄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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