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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브레이크 걸린 현대百...가든파이브 아울렛, 연내 오픈 불발될듯

  • 송고 2016.09.13 09:30 | 수정 2016.09.13 11:40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2015년 하반기→올 상반기→하반기→내년 1분기…지체된 아울렛 출점

내부 철거공사 9월 시작…테크노관 입주상인 "언제 공사 끝날지 몰라"

(왼쪽부터)가든파이브 테크노관 전경, 현대백화점의 입점 확정을 전광판에서 알리고 있다. 내부 공사를 알리는 입간판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EBN

(왼쪽부터)가든파이브 테크노관 전경, 현대백화점의 입점 확정을 전광판에서 알리고 있다. 내부 공사를 알리는 입간판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EBN


'쿠르릉, 쿵'.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테크노관 흰색 가림막 안쪽에서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가 1층 상가 복도를 울렸다. 현대백화점의 아울렛 입점을 위한 기존 상가의 철거 공사가 12일 가든파이브 테크노관에서 진행되며 흘러나오는 소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지역 상생의 기치를 앞세워 가든파이브 테크노관에 아울렛을 개장하기 위해, 이곳 상인들의 연합회 성격의 법인인 '가든파이브 라이프'와 계약을 맺은 게 지난 2015년 1월이다.

계절이 일곱번이 바뀌었다. 2015년 하반기, 2016년 상반기, 이어진 하반기. 현대백화점이 가든파이브 아울렛을 개장하겠다고 밝혔던 시점이다. 하염없이 지체됐고, 지난 9월 1일에서야 내부 철거공사가 시작됐다.

정 회장은 2015년 1월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올해 신년사에서도 "성장을 추진할 동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하는 기업가 정신에 있다"며 신성장동력 육성을 임직원들에게 촉구했다.

가든파이브 아울렛은 정 회장이 강조한 현대백화점그룹 신성장동력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내년 1분기에는 입점을 할 것"이라며 "기존 (가든파이브) 상인들의 협의 등이 늦어져 입점 일정도 늦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가든파이브 상인연합 법인측에서도 내년 초 입점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가든파이브 라이프 관계자는 "내년 2월이나 3월로 (현대백화점 아울렛 개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철거 공사를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 현재 임대인 공사가 진행중이다. 마무리되면 임차인(현대백화점)이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첫 삽을 떴지만 언제 끝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테크노관 1층 편의점 점주는 "(현대백화점의 입점이) 관리단과 협의 중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사는 진행 중인데, 들어 오게 될 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층 커피숍 관계자도 "공사가 시작된 것만 안다. 언제 끝나는 것인지는 알려 주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건물의 한 안전요원은 "공사가 언제쯤 끝나는지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두 손으로 'X'자를 만들어 보였다. "언제 끝날지 관리파트에서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공사의 마무리 시점과 이어질 현대백화점의 입점 시기를 가늠하지 못했다.

개량공사를 알리며 입주 상인들의 협조를 부탁하는 안내문에도 공사 개시일자인 9월1일만 표기돼 있다. 공사가 어느 시점에 마무리 될 것인지를 표시하지 못해 안내문에 공란으로 남겨 놓았다.

공사의 마무리 시점을 확정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테크노관 입점 상인들이 개별적으로 상가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00개 이상의 상점 소유 점주들이 가든파이브 라이프라는 설립 법인을 통해 현대백화점과 입점 계약을 맺었지만 여기에 반대하거나 참여하지 않은 상점들이 40여개가 넘는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미동의 상인들이 30~40여명에 달한다. 중간에 끼여 있다"고 설명했다. 가든파이브 라이프 관계자는 "(미동의 상가 소유주들은)매매를 생각한다든가, 더 높은 수익률을 생각한다든가. 직접 영업을 한다든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40여 곳이 조금 넘는다"고 말했다.

미동의 소유자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은 예정대로 내년 1분기내 현대백화점 아울렛이 입점한 후에도 영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우려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전부 동의가 안 된다해도, 최소한은 (동의를) 해야지 인테리어의 통일성이나 아울렛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 테그노관 전경. 내부 공사 중임을 알리는 알림판과 라인이 설치돼 있다ⓒEBN

가든파이브 테그노관 전경. 내부 공사 중임을 알리는 알림판과 라인이 설치돼 있다ⓒEBN


이 같은 상황과 더불어 현대백화점의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임대료를 내야하는 것도 입점 후 손익분기점 달성의 어려움으로 받아들여진다. 가든파이브 라이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입점 후 연간 매출액중 4.1~4.5%를 임대료로 내는 것으로 계약을 했다. 연간 매출이 2000억원 이하이면 4.1%의 임대료가 적용되고, 그 이상이면 차등 적용된다.

아울렛의 영업이익율이 평균 3~4%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백화점에 임대료 수준이 부담이 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손익분기점 달성을 15~20년으로 보고 있다"면서 "상인들과의 상생의 가치를 기대하고 입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울에 (대형 아울렛 등이) 들어 갈 곳이 별로 없지 않느냐"며 "성남 등의 상권이 커질 수 있고, 이곳에 CGV·이마트·NC백화점이 있어서 아울렛과 함께 테마 쇼핑몰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 2015년 가든파이브 진출 결정을 은둔의 경영자로 인식됐던 정지선 회장의 공격 경영 행보로 받아들였다. 특히 아울렛 분야는 롯데와 신세계 등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키우는 부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당시 미흡했던 사업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시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나 신세계 등 경쟁사들이 이미 한발 앞선 상황에서 뒤따라가는 전략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면서 "이미 1년 넘게 가든파이브점의 출점이 지체되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입점이 시작돼야 성공여부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박희진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2017년까지 계획된 현대백화점의 신규 출점은 가든파이브 1개점"이라며 "기존 예상 실적에 대한 변화는 없으나 출점 모멘텀이 둔화된 점을 반영해 타겟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존 13.4배에서 12.6배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성장 목표주가도 기존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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