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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의 流통발] 한날 복합쇼핑몰 연 롯데·신세계, '몰링'의 권유

  • 송고 2016.09.12 06:00 | 수정 2016.09.12 10:31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김지성 생활경제부 유통팀장ⓒ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국내 유통산업을 이끌고 가는 맞수이다. 업계 1위인 롯데가 수성의 입장이라면 신세계는 새로운 시도로 업계에 변화를 주는 역할을 맡았다.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 9일 동시에 복합쇼핑몰을 개장하면서 국내 몰링 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꿈이라고 불렸던 스타필드 하남의 그랜드 오픈을 했고, 롯데는 백화점이 주도한 롯데몰 진주점을 개장했다.

1조원 가까이 투자가 된 스타필드 하남은 거의 모든 언론에서 주목받았다. 신세계는 쇼핑몰 개발·운영 기업인 미국 터브먼과 합작해 스타필드 하남을 만들었다. 국내 최초 쇼핑 테마파크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스타필드 하남은 원데이 쇼핑, 문화, 레저, 위락, 관광, 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이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연면적 46만㎡, 부지면적 11만8000㎡,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에 달한다.

또 백화점 450개, 쇼핑몰 300개를 합친 모두 750여개의 매장을 갖췄다. 신세계는 고객으로 하여금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계속해서 방문해야만 하는 목적을 제시하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새로운 업태인 교외형 복합쇼핑몰이라는 21세기 신유통 플랫폼과 이마트의 유통노하우가 집적된 전문점 사업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의 중요성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이라는 관점에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롯데백화점이 같은 날 개장한 롯데몰 진주점은 도심형 아울렛과 쇼핑몰, 롯데마트, 롯데시네마가 복합된 형태의 복합쇼핑몰이다. 도심형 아울렛을 중심으로 한 복합쇼핑몰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풍경이다.

규모도 서부경남권 최대 면적을 자랑한다. 연면적 10만㎡, 영업면적 31000㎡ 규모이다. 롯데몰 진주점은 롯데그룹 차원에서 보면 '롯데몰'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국내 5번째 복합쇼핑몰이다. 지난 2011년 12월 오픈한 롯데몰 김포공항점을 시작으로 롯데는 꾸준히 복합쇼핑몰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는 국내 복합쇼핑몰을 시작을 알린 기업이다. 학계에서는 국내 복합쇼핑몰의 효시를 1989년 롯데월드로 보고 있다. 테크노마트(1998년)와 함께 복합쇼핑몰 1세대를 구성한 것으로 본다. 이어 센트럴시티(1999년), 코엑스몰(2000년)을 거치며 2세대가 지나고, 센텀시티(2009년)와 롯데몰 김포점(2011년)의 개장과 함께 3세대로 발전한 것이 국내 복합쇼핑몰의 간략사이다.

복합쇼핑몰은 소비자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 각기 다른 장소에 있는 공간을 방문해 발생되는 경제적·시간적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편의를 유도하고, 제한된 토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게 여타 유통시설과의 차이점이다.

3세대 복합쇼핑몰의 특징은 도심형몰의 개발이다. 상업시설과 인근 역·극장·호텔이 하나로 뭉쳐 라이프스타일형 공간을 창출하는 게 특징이다. 복합쇼핑몰에서 소비자들이 '논다'는 의미의 '몰링'은 침체된 유통업의 탈출구로 인식된다. 몰링의 개념도 소비자들이 쇼핑과 함께 문화 활동을 결합한 '놀이'로 진화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몰링'은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단언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시장 포화, 비싼 토지비와 도심의 여유 부지 부족, 장기 불황 등으로 단독건물 형태로 출점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복합쇼핑몰은 유통업체에게 기회의 시장이기 때문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몰링' 공간의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복합쇼핑몰의 개점에도 지역상권의 몰락을 촉진한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스타필드 하남만 해도 "지역 상권이 죽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하남시 상인들에게서 분출됐다. 신세계는 개장 전까지 지역상인들과 5차례에 걸쳐 회의를 하고 의견을 조율해야만 했다.

개념주의 예술가로 유명한 바바라 크루거는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문구로 오늘날 소비자의 삶을 요약했다. 21세기 소비자들은 '쇼핑'이 아닌 '몰링'을 한다. 국내 유통 업계의 맞수가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복합쇼핑몰이 단순한 쇼핑과 놀이의 의미를 넘어서 진정한 여가와 문화의 장소로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질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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