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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 청담동 주식부자와 대박의 꿈

  • 송고 2016.09.11 09:30 | 수정 2016.09.11 11:14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흙수저라 칭하던 주식부자, 재력 과시하며 투자자 현혹

수백억원 부당이득 챙긴 혐의로 결국 구속…투자자 피해액 수천억원 추정

ⓒ미라클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캡처

ⓒ미라클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캡처

"저는 흙수저로 태어나 술집 웨이터와 막노동판을 전전하다가 주식투자로 거부(巨富)가 됐습니다. 여러분도 대박 날 수 있습니다. 장외주식에 투자하세요."

지난 한 주 동안 여의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명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사진)가 했던 말입니다, 이씨의 이 같을 말을 철썩같이 믿고 인생대박을 꿈꾸던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 쪽박을 차게될 지경에 놓였습니다.

각종 증권방송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탄 그는 유사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장외주식 투자를 중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실인즉 그는 중개 역할을 한게 아니라 자신의 동생인 이희문씨가 헐값에 미리 사놓은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비싼 값에 되판 것입니다.

그리고 '장외주식이 상장되면 2~3배가 된다', '손해가 나면 보상해주겠다' 라는 말로 투자자들을 현혹시켰습니다. 막상 상장이 되니 대박은 커녕 반토막, 아니 3분의 1 토막이 나게 된 겁니다.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겁니다.

나이가 서른밖에 되지 않고 정식 투자교육이나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에 근무한 경력도 없는 이희진씨가 어떻게 투자자들을 믿게 만들 수 있었을까요?

이씨는 스스로를 '흙수저'로 칭하며 장외주식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고 알려져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증권방송에 전문가로 출연해 종목 추천 등을 했고 블로그를 통해 투자기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잘 나가는 사업가의 일상을 공개했습니다.

블로그와 SNS에 공개된 그의 생활은 정말 화려했는데요, 거액이 찍힌 통장을 보여주며 '한 달 수익'이라고 자랑합니다. 투자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죠. 뿐만 아니라 한국에 몇 대 안 되는 부가티 등 슈퍼카를 타고 다니고 수영장이 딸린 고급 주택에서 생활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이희진 블로그 캡처

ⓒ이희진 블로그 캡처



공신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증권방송에서 투자전문가로 소개하는 사람이 자신의 투자기법으로 이렇게 '잘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정말 믿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흙수저에서 자수성가한 투자전문가로 알려진 이씨가 추천해준대로 투자하면 '나도 저렇게 대박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죠.

그러나 이씨의 실상은 투자전문가가 아니라 사기꾼이었습니다. 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개인 대 개인으로 알음알음 거래하는 장외주식의 특성을 이용해, 헐값에 산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비싼 값에 되파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거죠. 그가 자랑하던 슈퍼카도 그의 소유가 아니라 리스 차량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화려한 이씨의 언변과 생활상에 속아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3000명이 넘고, 피해액도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씨는 현재 약 1700억 원의 불법 주식 매매를 하고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고 동생 이희문씨에게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입니다.

하나 주의하실 점이 있는데요, 이씨가 운영하면서 부당이득을 편취한 유사 투자자문회사는 신고만 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정식 투자자문사로 등록을 하려면 관련 법이 정한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기준에 부합하지 못 하는 회사들이 유사 투자자문사로 신고를 한다고 합니다. 이런 회사가 현재 1000개가 넘고 금융당국의 감독 사각지대에 있다는 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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