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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의 인사이트] 가르시니아 '제2의 옥시' 안되려면

  • 송고 2016.09.09 06:00 | 수정 2016.09.09 06:36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국내 16명 가르시니아 성분 다이어트 제품 먹고 '간 손상' 의심

식약처, 부작용과 인과관계 없어…'안전성 재평가' 논의 수준

ⓒ

#.4살배기 딸아이는 호흡기 없이는 숨을 쉴 수 없다. 원인도 알 수 없는 질환에 고통받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부모는 절망한다. 시간이 지나 아내가 아이와 똑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남자는 아내와 아이를 영문도 모른 채 떠나보내야 했다.

#2. 남자는 누구도 의심치 않던 가습기 살균제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남자는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증명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나서야 사람들은 '소리 없는 살인자'가 범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사람들에게 케미포비아를 심어준 '옥시 사태'는 이익 앞에 생명의 귀중함을 무시한 기업의 이기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소수의 목소리, 자그마한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주무부처의 안일함이 기폭제였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최근 인기 다이어트 제품의 한 성분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에 대한 '간손상' 의혹을 제기했다. 국내외 연구 문헌 80편을 분석한 결과 국내 16명이 이 가르시니아 성분 제품을 먹고 급성 간염, 간부전과 같은 간 손상과 급성심근염·심장빈맥과 같은 심장질환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이어트용 건강기능식품의 허가를 담당하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즉각 '부작용 신고된 243건중 간기능 이상으로 신고된 17건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발했다. 식약처는 우선 유해성 논란에 대한 우려를 인식해 '안전성 재평가'를 논의해보겠다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시키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아직까지 인과관계가 있음을 증명하기까지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고, 판매가 많은 홍삼이나 유산균 제품보다도 부작용 건수가 적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해 4월에도 '가짜 백수오' 사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혁신이라고까지 불렸던 백수오는 한순간에 추락했다. 인체에 유해한 이엽우피소가 함유됐다는 논란이 계속되자 당시 식약처는 '문제가 없다'는 검사 결과를 두 달만에 번복했다.

건강기능식품의 유통은 홈쇼핑과 온라인 마켓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다이어트용 건강기능식품의 생산량은 연간 6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가르시니아 성분 제품은 꾸준히 주요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인기 제품이라 생산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오픈마켓을 비롯해 CJ, GS, 현대, 롯데, NS, 홈앤쇼핑, 공영홈쇼핑 등 국내 7개 홈쇼핑 모두가 가르시니아 성분 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다이어트용 건강기능식품은 사계절 인기 제품으로 집중 판매하는 제품이다.

홈쇼핑 업계는 건강기능식품 인증 주무부처인 식약처의 인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손을 쓰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안정성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주무부처인 식약처를 무시하고 선제적 대응에 나설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가르시니아가 계속 '논란'으로 남아있는 동안 소비자들은 무리 없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가 그랬듯, 가짜 백수오가 그랬듯 말이다.

가르시니아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작은 문제 제기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인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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