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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기자의 부동산 이야기] 소셜믹스, 단지 내 갈등 해법 될까

  • 송고 2016.09.08 06:00 | 수정 2016.09.08 10:26
  • 신상호 기자 (ssheyes@ebn.co.kr)

임대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 주민간 차별 심화되면서 사회 문제

임대와 분양 혼합한 소셜믹스, 편견 줄이는데 기여할 듯

EBN 생활경제부 신상호 기자

EBN 생활경제부 신상호 기자

휴거지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LH가 짓는 아파트 단지 이름인 휴먼시아의 '휴'와 '거지'를 합쳐서 나온 신조어입니다. 서울 강남 세곡 등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신조어가 생겨났는데, 주로 초등학생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LH나 지방 공사가 짓는 공공임대 혹은 공공분양 아파트는 민간 분양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그렇다보니 같은 지역 내 민간 분양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의 시각은 간단합니다. "임대주택에 사는 가난한, 우리와 격이 맞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교육열이 센 사람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공공분양 아파트에 사는 아이와 노는 것을 경계합니다. "휴먼시아에 사는 아이들과는 놀지 말라"고 지시를 내립니다. 못 사는 아이들과 놀면 자신의 아이도 같이 물들까봐 걱정되는 것이죠.

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인 아이들이 휴먼시아 사는 친구들을 따돌리면서 이런 신조어도 나오게 됐습니다.

실제로 강남의 모 지역의 학부모 단체들은 공공분양 아파트 거주민과 같은 학군에 배치되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학군 배정을 따로 해달라는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위례 등 공공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민간 분양 아파트 거주자의 차별적인 시선이 두려워 아파트 명칭 변경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주하는 아파트의 이름이 계급을 나누는 셈이죠.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건, 택지개발지구건 상관없이 공공 아파트와 민간 아파트가 동시에 들어서는 상황에서 이런 갈등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대안이 나왔는데, 그 중 소셜믹스 단지가 흥미를 끌었습니다. 기존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임대동과 분양동으로 나눴습니다. 00동 산다고 하면, 임대동 주민인지, 분양동 주민인지 바로 알 수 있는 겁니다.

소셜믹스 단지는 분양 가구와 임대 가구를 1동에 섞어 놓는 방식입니다. 00동에 산다고 하더라도 임대 아파트 주민인지, 분양 아파트 주민인지 알 수 없는 거죠. 일종의 물타기 방식이죠.

물론 이렇게 배치를 한다고 해서, 마냥 모를 수는 없습니다. 같은 동에 살면서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속 사정까지 알게 될 것입니다.

한계는 있겠지만, 적어도 편견으로 벽을 쌓은 채 처음부터 무시하는 지금의 상황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교류가 이뤄지면서 상대의 사정을 알게 되는 것은 처음부터 담을 쌓고 서로 손가락질 하는 것보단 훨씬 낫습니다.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 이런 소셜믹스 방식을 적용합니다. 구룡마을은 임대 비율이 40%로 다른 아파트보다 임대 비율이 높습니다. 게다가 이 지역은 집값 비싸기로 소문난 개포동입니다.

분양으로 들어오는 사람과 임대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경제적 격차는 클 수밖에 없고, 입주 이후에는 필연적으로 갈등 심화가 뻔한 상황에서 소셜믹스는 하나의 갈등 완화 대안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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