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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의 인사이트] 제약판 '아톰보이'를 기대하며

  • 송고 2016.09.02 07:15 | 수정 2016.09.02 08:42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주식팔아 3000억원 기부

화장품으로 일군 부(富) 생명과학에 투자해 '귀감'

ⓒ

#어린시절 아버지의 '끝없는 과학사랑'을 느끼고 자란 소년이 있다. 소년은 과학 기술의 상징인 일본 만화영화 '아톰'을 시청하며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우기 시작한다. 학창시절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생물이 될 정도로 소년의 꿈을 깊어간다.

#40년의 세월을 넘어 소년은 9조3000억여원 가치의 주식을 보유한 부호로 성장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금수저'를 더욱 갈고닦아 수십년간 더 큰 부(富)를 축적했다. 'K-뷰티'를 선도하는 거대 화장품기업의 수장인 50대의 '아톰보이(?)'는 이제 자신이 이룩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나섰다.

서경배(54)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1일 3000억원의 개인 사재를 털어 설립한 공익재단 '서경배 과학재단'의 출범을 공식화 했다. 서 회장은 매년 3~5명의 젊은 과학자를 선발해 수십억원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경배 과학재단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성과 중심'이 아닌 '과학자 중심'의 운영 방식이다. 서 회장의 목표는 수익성이 아닌 기초과학에서 새로운 지식을 찾는 데 있다. 이 지식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게 서 회장의 소망이다.

서 회장은 '서경배 과학재단'이 화장품 전문기업 아모레퍼시픽의 연구개발 도구로 전락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순수하게 과학에 대한 서 회장 개인의 관심과 사랑을 기반으로 한 공익 목적의 재단이라고 철저하게 선을 긋고 있다.

서 회장은 올해부터 자신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우선주를 팔아 200억원을 먼저 마련할 계획이다. 지원대상 선발 과정도 조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그간 '연구를 위한 연구'를 꿈꿔왔던 생명과학 꿈나무들에게는 희속식이 될 전망이다.

'생명과학'은 사전적 의미로는 생명에 관계되는 현상이나 생물의 여러가지 기능을 연구해서, 의료나 환경보존 등 인류복지에 사용하는 종합과학을 지칭한다. 인간의 생명과 밀접한 의약품 등도 최종적으로 생명과학의 한 줄기다.

국내 제약산업은 100년에 가까운 전통을 지니고 있지만 전체 규모가 17조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ETC) 부문은 14조로 더 줄어든다. 한미약품이 8조원 기술수출에 성공하면 국산 신약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글로벌 제약사의 그림자를 쫓는 '제네릭'과 '개량신약'에 집중하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는 턱없이 부족한 연구개발비는 물론이거니와 장기적 안목의 '끈기'가 없는데서 기인하고 있다. 신약개발 하는데 걸리는 15~20년을 기다리는 것보다 단기간에 만들어 낼 수 있는 복제약, 개량신약이 회사의 부(富)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의 대두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간 삶에 있어 생명과학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20년안에 국내 제약 산업 규모는 2배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제약사의 부는 더욱 거대해질 것이다. 이미 지난해 국내 10대 주식부호 순위에 제약사 CEO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토종 제약사의 99%는 대물림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그들의 부도 계속 대물림되며 더욱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인자산을 특정한 꿈을 가지고 내놓은 '아톰보이'는 없다. 의무적 성격의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의약품 산업의 중요한 기반인 '생명과학' 에 대한 지원에 제약업계가 동참했더라면 그 의미가 더 깊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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