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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기자의 부동산 이야기] 부의 상징, 타워팰리스의 미래는?

  • 송고 2016.08.18 06:00 | 수정 2016.08.18 06:53
  • 신상호 기자 (ssheyes@ebn.co.kr)

매매가 20억~40억원, 강남 노른자 땅, 꿈의 주택 타워팰리스

세월 흘러 낡아버리면, 다른 지역으로 부의 상징 이동하지 않을까

신상호 EBN 건설부동산팀 기자

신상호 EBN 건설부동산팀 기자

타워팰리스. '아파트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선 부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강남 노른자 땅에 최대 60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 20억~40억원하는 타워팰리스를 소유하는 것은 부(富)에 대한 공식 인증서를 받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준공이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타워팰리스는 올해도 164㎡형이 23억5000만원, 224㎡형이 42억원이라는 고가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강남 부촌 아파트의 아성을 공고히하고 있습니다.

타워팰리스의 아성은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요? 10~20년 뒤에는 모를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보통 건물이 낡으면, 문화재적 가치가 없는 이상 재건축을 하거나 철거를 합니다. 아파트의 가격은 보통 재건축에 따른 차액 실현의 기대감도 반영돼 있는데, 타워팰리스는 재건축이 힘듭니다.

타워팰리스는 용도지역 중 용적률을 가장 높게 받을 수 있는 상업지역으로, 현재 용적률은 920%입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최고 용적률이 1100%이니 용적률을 거의 꽉 채운 셈이지요. 재건축 수익은 건물을 더 높게 올려서 수익을 얻는데, 타워팰리스가 현재 용적률보다 더 올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재건축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아파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강남부의 상징인 타워팰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건축 시공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재력이 든든한 사람들이 낡아가는 아파트에 30~40년씩 거주할 거라고 상상하긴 어렵습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타워팰리스가 1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비싼 것은 재건축 기대감이라기보다는 고급 인프라와 커뮤니티 등을 누릴 수 있다는 가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타워팰리스는 시간이 지나면 종로의 세운상가와 비슷한 운명을 걷게 될 것 같습니다. 종로의 세운상가는 지난 1968년 대한민국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었습니다. 천재 건축가라 불리는 김수근이 설계한 세운상가는 아파트가 흔치 않았던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주거 공간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이야 예전만 못하지만, 당시 종로는 현재의 강남과 비슷한 입지적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당시 강남은 전답만 있었고, 부동산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부동산으로 주목한 사람들은 떼돈을 벌었지요.) 최적의 입지인 종로에 들어선 세운상가는 그래서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당시 돈이 많았던 부자들과 사회 유명인사들이 앞다퉈 세운상가로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결코 아니겠지만, 1970년대에는 “세운상가에 산다”고 하면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세운상가도 1980년대 들어 서울이 개발되고, 명동 등에도 백화점이 속속 들어서면서, 내리막길을 걷습니다. 부의 이동이 강북에서 강남으로 본격화되면서, 세운상가는 소위 ‘빨간 비디오’를 파는 아저씨들이 많은 그저 그런 곳으로 변해버립니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톺아보면 세운상가의 명성을 이어받은 것도 타워팰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타워팰리스도 시간이 지나 낡아버린다면, 세운상가와 같은 운명을 걷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이렇게 보면 부의 상징인 아파트들의 운명도 세월의 무게에 따라 쇠락을 해가는 우리네 인생사와 닮은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훗날 타워팰리스가 기자의 상상과 같은 길을 걷는다면, 반드시 그것을 대체하는 아파트가 나올 겁니다. 어느 사회든 사람들이 선망하는 상징은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입헌군주제인 영국에서 한때 왕실 폐지 논의가 나왔을 때, 왕실을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이 모인 것도 “사람들은 동경의 대상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아파트가 주거문화의 중심인 우리나라도 아파트를 통해 대변되는 부의 상징을 또 다시 만들어 낼 것입니다. 물론 그때까지도 아파트가 현재처럼 주거 문화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지만요. '넥스트 타워팰리스'는 어디가 될까요?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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