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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의 인사이트]질긴 먹이사슬의 굴레...노바티스를 생각하다

  • 송고 2016.08.12 06:00 | 수정 2016.08.12 09:16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

#영업부 직원 A는 실적 압박을 받고 있다. 부장의 요구는 날로 거세졌고 A는 급기야 자신이 팔아야 하는 대량의 물품을 신용카드로 먼저 구매하기에 이른다. 사들인 물품을 처리하지 못한 A는 회사에서 퇴사당했고, 빚더미에 올라 삶이 벼랑 끝에 몰린다.

#A는 회사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철저히 무시당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부장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집을 찾아간다. 열려진 문으로 들어간 A가 목격한 것은 집안을 가득 메운 물품 상자와 약을 먹고 자살한 부장의 사체 뿐이었다.

이 사건에서 피의자와 피해자는 과연 누구일까?


이야기는 몇 년전 한 웹툰 작가가 영업직원들의 실적 압박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든 1회 분량 단편 웹툰의 줄거리다. 영업부 직원 A, 압박을 가한 부장 모두 결국 실적 경쟁을 강요받는 거대한 영업조직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회사라는 조직은 직원들에게 불법까지 용인하며 영업을 강요하지 않는다. 실제로 무리한 불법 영업활동으로 수많은 회사가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한결같이 자사의 기업문화에 위배되는 행위를 승인한 적이 없음을 명시해왔다.

직원들이 필드에서 제 일은 다 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울타리가 되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범죄까지 덮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영업직의 불법 행위가 가장 당연시되는 제약업계에서는 특히나 개인직원의 일탈에 강경한 모습을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를 불법 리베이트 수사를 본격화 했다. 검찰은 지난 9일 한국노바티스 전(前)대표 문모씨를 포함 전·현직 임원 등 6명, 리베이트 과정에 연루된 의약전문지 대표들과 종합병원 의사 21명 등 모두 2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사가 공론화되자 한국노바티스는 '한국 일부 직원들이 규정을 위반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대규모 불법 리베이트 사건에 유감을 표명했다. 리베이트 영업을 일부 직원의 일탈로 보고 있는 것이다.

노바티스는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불법·편법을 반복적으로 계속해왔다. 일부 직원이 단순히 이번 한 번 일탈 행위를 저질렀다고 보기에는 유사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제약사들의 리베이트 꼬리자르기는 비단 한 곳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한 국내 제약사도 대한약사회의 전수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된 지점 영업부 직원에 책임을 물렸다. 해당 직원이 실적을 위해 약국에 납품한 물량을 부풀리는 등 허위로 기재했기 때문이다.

제약사는 개인직원의 일탈 행위였음을 입증했고,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마련을 하겠다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사건은 조직적인 불법 영업이 아니 회사를 떠난 해당 개인 직원의 도덕성 결여로 일단락 되고 있다.

총구를 겨눈것도, 방아쇠를 당긴것도 책임은 그 총을 쏜 사람에게 있다.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도, 영업 장부를 거짓으로 조작한 행위도 불법을 직접 자행한 이들에게 책임이 있다.

그러나 이야기에도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기승전결이 있듯, 이들이 불법에 가담하기까지 그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불법에 대한 철퇴가 먹이사슬의 최정상까지 이르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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