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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성과'에 내몰려 '자존감' 사라진 은행맨들

  • 송고 2016.08.05 16:13 | 수정 2016.08.05 16:23
  • 유승열 기자 (ysy@ebn.co.kr)

ⓒ

"과거 입사할때만 해도 은행에 다닌다고 하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지인들도 있었고, 저 역시 자부심이 있었죠. 예금을 유치하고, 고객들의 부를 늘려주고요. 특히 긴급자금이 필요한 이들에게 대출을 통해 어려움도 해결해주고...한마디로 제 일에 보람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은행원도 한낮 영업사원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회사에서 요구하는 성과를 내야 하고, 실적이 좋지 못하면 잘릴 수도 있는, '은행'이라는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이죠. 이제 은행원이라는 프라이드는 없어진 거 같아요."

최근 은행원들의 자부심이 바닥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들은 은행권의 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직급별로 떨어진 할당을 채우기 위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강남, 경기, 인천 등 인구밀집도가 많은 지역에서는 좌판을 펼치고 전단지를 나눠주며 영업을 하는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스스로가 영업도구로 전락한 것 같아 자괴감이 든다는 직원도 있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목표치 달성시 포상금을 준다며 영업을 독려하고 있지만, 직원들은 스트레스만 받고 있다"며 "목표를 미달할 경우 야근은 물론 주말에도 수당 없이 근무를 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현재가 아니다. 향후 시중은행에 성과주의가 도입되면 은행들의 밀어붙이기식 영업행태가 일반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은행원들은 영업직원 마인드를 갖고 고객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은행원들의 불만은 금융당국을 향하고 있다. 자신들의 성과를 위해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추진한 금융개혁은 시장의 자율성 확대, 관치주의 철폐, 낙하산 인사 근절 등을 통한 시장구성원들의 자율적 경쟁으로 보다 건전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 일환으로 추진중인 성과주의는 금융개혁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당국이 하는 일 없이 타 업권에 비해 보수가 많다는 이유로 성과주의 도입을 압박한 데 이어,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은행 노조를 만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데 대해 관치금융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은행권은 지적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취임 당시 '감독'이 아닌 '심판'이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당국은 여전히 감독이다. 연봉제를 바꾸는 것은 당국이 아닌 은행과 노조가 할 일이다. 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향후 부작용에 대한 철퇴를 내리는 게 당국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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