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주력품목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역대 최장기간인 19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 6월 1년 만에 최소 감소폭(-2.7%)을 보인 수출 감소세가 다시 두자릿수(-10.2%)로 벌어졌다.
지난달 수출 감소세가 확대된 것은 조업일수 감소, 선박 인도물량 급감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주력 업종의 수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컴퓨터(39.1%)를 제외하고 반도체(-2.6 %), 일반기계(-3.7%), 무선통신기기(-4.0%), 섬유(-8.9%), 석유제품(-9.4%), 차부품(-10.6%), 철강(-11.1%), 석유화학(-12.3%), 자동차(-14.6%), 평판DP(-19.2%), 가전(-16.6%), 선박(-42.5%)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올 상반기 통계를 보더라도 주력산업의 수출 부진이 심각한 수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6월 누적 총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8% 감소했지만 주력품목 수출은 11.8%나 줄었다.
특히 12대 주력수출 업종 중 음식료(0.6%)를 제외한 자동차(-5.9%), 조선(-12.2%), 일반기계(-2.6%), 철강(-5.4%), 석유화학(-6.3%), 정유(-14.9%), 섬유(-4.9%), 가전(-7.9%), 정보통신기기(-2.1%), 반도체(-9.5%) 등이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한 주력산업의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80%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산업의 수출부진은 결국 우리나라 전체 수출 악화로 이어 질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주력산업 수출을 되살리기 위한 뚜렷한 처방전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1년 반 넘게 지속돼 온 수출 감소세의 사슬을 끊고 플러스 전환을 위한 다각적인 수출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으나, 대부분 신규 유망 수출 품목 발굴 및 지원 등에 맞춰져 있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주력 수출 품목을 대체하기 위한 이들 대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출 회복을 꾀하기 위해서는 주력산업의 수출을 기사회생 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가 내달 중 수출 부진 등 대내외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력업종의 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 가치화 방안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현재 주력산업의 수출부진은 세계시장의 경기부진과 후발국과의 경쟁심화에서 기인하고 있는 만큼 정부로서는 이러한 원인을 다각적인 분석해 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묘책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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