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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휴가철 앞두고 여의도에 갇힌 증권맨들

  • 송고 2016.08.01 15:14 | 수정 2016.08.01 15:52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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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쁜 상반기가 끝나고 다소 여가활동을 기대할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다. 하지만 여의도를 여전히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일부 금융지주 계열의 증권사 직원들이다.

여름 휴가철에 어디로 놀러 가야할지 여행지 선정 등 설레이여야 할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이유인즉 휴가철을 앞두고 금융지주내 계열사인 은행의 주력상품으로, 이들에게 할당된 멤버스 유치건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금융지주의 회장은 증권사 임원급은 연말까지 인당 1000명, 대리·사원급은 300명의 멤버스 가입자를 유치하라는 '미션'까지 내린 상황이다.

해당 금융지주내에서는 배정된 할당량을 휴가 가기 전까지 채울 것을 지시했다.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사돈에 팔촌까지 팔아가며 할당량을 채워야 그나마 휴가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일부 직원들은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휴가를 포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회사에 출근에 모니터 앞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는게 휴가라며 자조섞인 이야기마저 나온다.

직원들의 이 같은 속사정이 일부 언론을 통해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자취를 감춘 상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전에도 할당량과 관련된 기사가 종종 나왔던 적이 있으나 금방 사라졌다"면서 "이후 회사측의 압박은 더욱 심해졌다"고 토로했다.

실적 할당 압박에 각 계열사 직원들의 시달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휴가에 대한 불이익부터 더 크게는 일자리까지 걸린 문제라 속앓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은행이면 은행 증권이면 증권, 비슷한 수익 모델을 추구한다. 때문에 새로운 상품을 먼저 출시하는 등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린다.

이 처럼 지주차원에서의 실적 배당 등 직원들에게 무리한 요구가 가해지는 것은 치열한 경쟁시장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국 신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널리 알리는 홍보업무와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 모두 사람, 즉 직원들이 하는 일이다. 직원들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일때 그 효과도 크다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뚜렷한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회사에 대한 로열티가 필요하다. 당장 눈앞에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직원들을 영업에 내몰고 있는 행태는 결국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밖에 없다.

회사의 일을 위해서란 대의명분이 있다하지만 직원들이 큰 고통을 느끼고 있는 부당한 요구라 느낀다면 신중히 생각해봐야 한다. 여의도에 울려 퍼지는 증권맨들의 설움 섞인 목소리르 경청할 필요가 있다. 금융지주 회장은 귀를 열고 경청하고, 비합리적인 행태라면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은행,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경영진들은 직원들이 휴가라도 마음 편히 다녀오도록 배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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