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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 최고의 안티는?

  • 송고 2016.07.28 15:52 | 수정 2016.07.28 16:51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상위 1% 미만 월급쟁이 현대차 노조 파업

이미지 개선 안간힘 현대차 노력에 찬물

"지겹다 지겨워. 지금도 (월급) 많이 받으면서 얼마를 더 올려달라고 저 난리들인지…이렇게 도로를 막고 있으면 주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야. 본인들만 생각하네 정말…"

지난 22일 금요일 현대차 노조원들이 현대·기아차 양재사옥에서 상경투쟁을 벌이던 날, 지역 주민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현대중공업 노조와 연대파업을 벌이고 있다. 5년 연속 파업이다. 노조 측은 매년 임단협 시기만 되면 임금 인상, 성과급 지급 요구 행태로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상경투쟁으로 인해 경찰병력 1만4000여명이 동원됐다. 집회에 참석한 노조원이 5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3배 가까운 인력이 배치된 셈이다. 또 계속된 파업으로 인한 회사 측의 피해도 현재까지(28일 기준) 누계 생산차질 규모는 1만8000여대, 피해액은 420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번 파업은 지역주민들에게 여러가지 불편을 주고, 노조원 당사자의 일터인 현대·기아차 측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는 정당성이 있는가.

노조 측은 노동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한 파업이라며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오히려 다수의 시민들은 '귀족노조'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게 현실이다.

실제 현대차 노조의 임금은 97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자녀 3명까지 대학등록금을 지원받고 있다. 임금만 놓고 봐도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평균 연봉 7961만원, 독일 폭스바겐의 7841만원보다 약 2000여만원 가까이 높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여전히 기본급의 7.2%인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함께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 확대,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보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5일에는 노조 창립기념일 29주년을 기념해 울산 북구 명촌 주차장에서 유명 초청 가수 공연 및 조합원·가족 노래자랑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행사 참여 독려를 위해 노조원 120명에게 국내외 여행권, 식사권, 로봇청소기 등의 경품도 제공했다는 사실이다. 정녕 '귀족노조'라 아니할 수 없다.

지난달 15~29세 청년의 실업률은 17년 만의 사상 최고치인 10.3%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이듬해인 1999년 6월(11.3%) 이후 동월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수치다. 때문에 이렇게 극심한 취업난에 경제계 전반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계속되는 노조의 파업은 점차 정당성을 잃어가고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청년이여는미래 등 청년 단체들도 이번 총파업에 대해 '취업난을 외면한 채 고임금 사수 등 기득권만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국내외 여러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아랑곳 않고 노조 본인들의 이익, 그리고 기득권 공고화를 위해서만 강행하는 파업은 그 정당성을 잃게된다. 또한 연례 행사처럼 진행되는 마구잡이식 파업도 국민들의 공감을 떨어뜨리게 할 뿐이다.

현대차 노조는 2007년 무휴공휴일로 지정된 제헌절(17일)도 휴일로 지내고 있다. 그래서 다음날인 18일을 쉬고, 19일 파업에 들어간 것이다. 25일에도 노조창립기념일이라고 일을 하지 않았다.

이쯤되면 현대차 노조는 대한민국 사회에 같이 숨쉬고 있는 노동자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노동자들 안에서도 부의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에 현대차 노조는 현재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일년 연봉으로 최고급 현대차의 제네시스를 뽑고도 남을 상위 1% 미만의 월급쟁이 현대차 노조원의 파업은 가뜩이나 이미지 개선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현대차의 노력만 수포로 만들뿐이다. 그 결과는 다시 부메랑으로 노조에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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