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대표 스스로 내년 말 은퇴 적정나이라고 판단해
남 대표 후임 풀무원 계열사 대표 중 내정
남승우(65) 풀무원 총괄CEO가 내년 말 아름다운 퇴진을 앞두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승우 풀무원 총괄 대표는 그간 33년간 풀무원을 이끌어 온 지휘봉을 내려놓고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한 언론을 통해 "나이를 먹으면 열정과 기민성, 기억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외국에서도 최고경영자는 65세가 되면 다 은퇴한다"고 소탈하게 퇴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풀무원식품,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 이씨엠디, 올가홀푸드 등을 거느리고 있는 풀무원은 남 대표가 물러난 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남 대표의 후임으로는 풀무원 계열사 대표 가운데 1명이 이미 내정된 상태다.
풀무원은 1981년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압구정동에 '풀무원농장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을 열면서 설립된 회사다. 남 대표와 원 의원은 고등학교와 대학 동창 사이다.
남 대표는 그 이듬해인 1982년 현대건설 사우디아라비아 현장에서 번 돈을 원 의원 사업에 투자하면서 관리담당 사장으로 풀무원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남 대표는 1984년 풀무원식품 법인을 설립하면서 풀무원식품 대표이사를 맡는다. 원 의원은 3년 후인 1987년 풀무원을 떠나며 다시 정치계에 집중하고 지분도 정리한다.
남 대표는 여타의 식품CEO들과는 다른 철학을 가지고 식품 부문 지속가능성지수 1위 기업에 4년째 선정되는가 하면 국내 최초로 '열린 주주총회'를 열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평소 남 대표는 일부러 탄소배출 최소화를 위해 대형차보다는 소형차를 타고 다니고, 그의 집무실은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을 사용할 정도로 검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올 초 열린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2017년도에 CEO자리를 내려놓겠다고 처음 말씀하셨었다"며 "그동안 퇴진에 대한 구상을 해오셨고 퇴진 이후에는 풀무원재단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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