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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에어서울, 우여곡절 끝 취항을 바라보며

  • 송고 2016.07.07 13:53 | 수정 2016.07.07 13:55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LCC 중 어느 한 곳이 잘못하면 LCC업계 전반의 잘못으로 묶이는 경우가 많다. 에어서울이 순탄하게 운영되지 못할 경우 업계 전반의 하락세로 비춰질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에어서울의 운항증명을 앞두고 있을 즈음에 LCC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에어서울의 취항을 두 팔 벌려 환영할 수는 없지만 선의의 경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의 두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오는 11일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날개를 펼친다. 에어서울이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는 오는 10월 즈음에는 청량한 민트색으로 도장된 항공기를 공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에어서울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구원자로 등장했다. 수익이 거의 나지 않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중·단거리 한계 노선에 취항해 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통해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 경영난을 극복한다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에어서울은 가칭 ‘서울에어’였던 설립 단계에서부터 진통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제2 LCC 설립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앞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제2 LCC 설립 구상을 밝힌 직후부터 한 목소리로 이를 비판해왔다.

세 항공사의 대표는 국토부에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건의서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LCC는 소비자 혜택 증진 보다 대형 항공사의 기득권 보호 측면이 강하다는 주장이 담겼다.

기존 LCC들의 떨떠름한 반응은 예견됐던 일이다. 그냥 경쟁자도 아니고 에어부산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아시아나항공의 운영 노하우를 물려받은 ‘금수저’ 경쟁자의 등장이 반가울 리가 없다.

여기에 운항증명을 받은 후 3개월 만에 국제선에 취항하게 되는 점도 기존 LCC들의 불만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이 어려운 것은 이해하지만 그 때문에 LCC시장이 혼탁해지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또 에어부산의 경남지역 주주들 사이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두번째 LCC 설립으로 에어부산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푸대접을 받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운항증명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연초 LCC들의 안전과 정비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차례 신청을 취소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또다시 올해 하반기로 국제선 취항 일정도 미뤄졌다.

에어서울 취항의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 기존에 아시아나항공이 다니던 노선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그렇다. 특히 일본 노선은 기존 LCC들이 취항하지 않는 지역으로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어서 새로운 여행지를 발굴할 가능성도 있다.

우여곡절을 뚫고 에어서울은 비행 준비를 마쳤다. 그 어느 때보다도 LC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에어서울의 취항이 국내 LCC업계에 순풍을 일으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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