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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무한주총'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 송고 2016.06.28 19:01 | 수정 2016.07.01 11:20
  • 최남주 기자 (calltaxi@ebn.co.kr)

호텔롯데 상장 불발 등 그룹 역점사업 줄줄이 중단

창사 이래 최대 위기 상황서 소모성 대결 피해야

ⓒ최남주 생활경제부장

ⓒ최남주 생활경제부장

지난 25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신동주-동빈 형제의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위한 세 번째 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변은 없었다. 결과는 예상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신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 해임안과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의 회장 선임안이 모두 주주 과반 이상의 의결로 부결됐다.

주총 직후 신 전 부회장은 브리핑을 통해 종업원지주회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무한 주총'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반격 의지를 피력했다. 자신이 기대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안건을 무한 상정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참으로 딱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싸움을 위한 싸움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종업원지주회가 위임장을 대신함으로 인해 회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기반한 공정한 의결권이 행사되지 않아 패배했다고 인식하는 듯하다. 자신이 일본 롯데 재직하던 25년간 유지해온 종업원지주회와 그 의사 결정 과정을 불합리하다 비난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의미없는 싸움의 기회비용이다. 1년여간 벌써 세 번의 주총 표 대결을 이어가는 동안 피로감이 쌓인 것은 주주뿐만이 아니다. 19만명이 넘는 롯데의 직·간접 고용 인원들의 불안감 또한 상당하다. 게다가 롯데그룹은 창사이래 최대 위기라고 부를 정도로 풍전등화다. 20여곳에 가까운 롯데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압박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사태로 말미암아 5조원대 호텔롯데 상장이 사실상 중단됐다. 2조원대의 엑시올社 인수합병도 불발됐다. 이처럼 그룹의 역점 사업이 줄줄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으면서 롯데 임직원은 물론 재계 관계자들도 롯데의 미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롯데의 매출 악화는 협력사와 관계사에게도 영향이 크다. 유통업계 전체의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면 국민의 불안감까지도 기회비용으로 봐야한다.

자격 문제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승리할 때까지의 '무한 주총'을 외친 배경에는 검찰 수사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듯하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경영권 분쟁의 승리를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다툼을 바라보면 마치 병사들은 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적과 대치하는데 장수는 전투의 승리보다는 지휘관 자리를 놓고 멱살잡이하는 형국이다. 군단의 싸움을 담보로 자신의 목숨을 지키려는 장수라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신동주의 '무한 주총'은 누굴 위한 주총인지도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롯데그룹이 창사이래 최대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는 헌편 확실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이를 발판삼아 경영정상화 수순을 밟는 투트랩 전략이 필요하다.

쇠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실수를 하기엔 롯데그룹이 처한 현재의 상황이 너무 위급하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불안과 우려감이 혼재한 내부 조직을 추스려야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재계 5위 기업의 위상에 맞게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길을 걸어야하다. 다시 말하지만 소모성 대결로 치닫는 '무한 주총'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동주-동빈 형제의 냉철하고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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