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TT 쿠페, 놓친 것 없이 고루 갖춘 '팔방미인'

송고 2016.06.06 13:51 | 수정 2016.06.07 10:18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직선과 곡선 조화된 디자인·날렵한 가속력 갖춰

'버추얼 콕핏' 운전석 중앙에 필요한 정보 표기

ⓒ아우디

매끈한 조약돌 같다. 아우디의 프리미엄 콤팩트 스포츠카 TT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다. 전면부는 직선이 주를 이루지만 옆모습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졌다. 차고가 낮아 단단해 보이는 카리스마를 갖췄다. 뒷모습은 앞모습과 달리 둥근 선으로 다듬어졌다.

헤드라이트는 LED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세련미를 더하면서 강인한 이미지를 강화했다. 아우디의 로고인 ‘포링’은 기존 모델과 달리 그릴 위에 배치됐다. 아우디의 초고성능 스포츠카 R8의 디자인에서 차용된 부분이다.

운전석은 심플 그 자체다. 운전자 방향으로 살짝 기울어진 센터페시아와 조작버튼들은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송풍구 가운데에도 바람 세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달렸다. 버튼 최소화를 위해 머리를 쓴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에는 필요한 버튼들만 남았으며 그마저도 스티어링휠에서도 조작할 수 있어 운전 중에는 굳이 손을 뻗을 필요가 없다.

ⓒ아우디

단순한 운전석은 ‘버추얼 콕핏’이 있기에 가능했다. 버추얼 콕핏은 항공기 조종석에서 차용한 이름처럼 운전석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MMI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차량 속도계와 운행정보를 주로 보여주는 ‘클래식 뷰’ 모드와 대형 네비게이션 화면과 같은 부가 정보를 표시해주는 ‘프로그래시브 뷰’ 모드 두 가지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버추얼 콕핏 덕분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어 운전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외관과 내부 디자인에 대한 감상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차량에 탑승했다. 시승차량인 TT쿠페에는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돼 220마력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6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로 즉각적인 가속 반응과 민첩한 변속을 제공한다.

ⓒ아우디

운전은 재미있었다. 속도를 최고시속에 가깝게 올려도 흔들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인 주행감을 유지했다. 코너에서도 불안함 없이 치고 나간다. 도심에서는 효율모드 또는 컴포트 모드로 주로 주행했다. 고속도로로 나가 차량이 별로 없는 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로 바꿔 내달리기 시작하자 엔진소리와 배기음부터 달라진다.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는 시속 130km 이상에서는 올라가고 80km 아래에서는 내려간다. 센터페시아의 버튼을 누르면 수동으로 리어 스포일러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뒷좌석은 사실상 짐칸에 가깝다. 차에서 내릴 때 들려주는 심장소리도 독특하다. 내비게이션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터치패드에 손글씨를 입력해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지만 시승 기간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적응이 됐다.

TT의 공인연비는 10.0km/L다. 기자는 고속도로에서는 다이내믹 모드로, 시내에서는 컴포트 모드로 주행한 결과 7.8km/L를 기록했다.

TT는 아우디의 주력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차별화된 차로 도로를 누비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을 지녔다.

TT는 쿠페와 로드스터, TTS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됐으며 각각의 가격은 5750만원, 6050만원, 7890만원이다.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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