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럭셔리 장갑차' Feel…거침없는 캐딜락 'ATS 세단'

송고 2016.05.29 06:00 | 수정 2016.05.29 07:37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캐딜락 'ATS 세단' 이미지. ⓒEBN

프리미엄 가솔린 모델 개발에 매진해온 브랜드. 제너럴모터스(GM). ATS는 GM의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의 대표적 엔트리 승용차다.

국내에서 캐딜락의 인지도는 낮지만 기술력과 디자인, 품질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갖춰야할 요건들은 전부 갖춘 차량이다.

캐딜락 ATS는 지난 2013년 1월 국내에 처음 출시한 준중형급 고급 세단이다. 2.0L 4기통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6㎏·ｍ을 자랑하는 ATS의 시승을 통해 그 성능을 확인해 봤다. 시승구간은 따로 정해두지 않고 서울 도심 곳곳과 서울외곽순환도로 등 고속화 구간에서 경험했다.

외관은 마치 보병전투용 장갑차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전면 헤드라이트는 세로 방향으로 본넷과 연결돼 있어 톡특하고 묘한 매력을 준다. 데이라이트와 범퍼에서 본넷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젊음과 강인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 가운데 위치한 방패 앰블럼은 캐딜락만의 정체성이다. 방패 앰블럼의 흑색은 지혜, 금색은 부, 적생은 용기, 은색은 청결과 순결, 자비, 청색은 기사의 용맹함을 나타낸다.

내부 공간은 외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좁은 편이다. 운전자석과 조수석 중심의 인테리어와 공간확보에 신경쓴 나머지 뒷좌석은 매우 좁은 공간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뒷좌석의 바닥 하단턱의 경우에도 높게 만들어져 있어 자리 이동 및 탑승 시에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차량 내 센터페시아의 주요 기능은 손가락 터치 방식이다. 조작 버튼에 손을 대면 불이 들어오면서 작동한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이다. 센터페시아의 터치형 조작 버튼은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보여준다. 터치 패널은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점차 사용할수록 절제된 디자인에 익숙해진다.

주행능력은 대체적으로 묵직하다. 엑셀레이터를 천천히 밟을수록 매력이 충분히 발산되는 차량이다. 저속에서의 묵직하고도 힘있는 드라이빙은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감과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가솔린 엔진을 달았지만 마치 디젤의 힘과 같은 성능을 낸다. 운행 중 가속 시 변속 또한 큰 무리 없이 진행됨을 느낄 수 있다. 높은 출력 덕에 시속 100km/h 이하 중저속보다는 고속에서 차체가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고속도로에 접어들면서 시속 200km/h 이상으로 속도를 높였음에도 끄떡없다.

차체 흔들림, 진동, 소음, 풍절음 등 여러 소음 및 불안 요소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적어도 시동이 켜진 이후 주행중에는 상당한 안정감을 제공한다.

코너링 구간의 탈출도 탁월하다. 시속 80km/h으로 코너를 돌았지만 쏠림현상을 비롯한 불안정함이 없어 차체 강성과 밸런스가 우수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캐딜락이라는 전통 브랜드가 제작한 차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구매력이 있는 모델이나, 5000만원대의 가격은 조금은 부담스럽다. 또 넓직한 앞 좌석에 비해 뒷좌석은 생각보다 더 좁다는 점은 구매 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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