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4.8℃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50.0 -1.0
EUR€ 1458.3 -4.5
JPY¥ 892.2 -0.5
CNY¥ 185.9 -0.3
BTC 100,824,000 1,332,000(1.34%)
ETH 5,078,000 14,000(0.28%)
XRP 892.2 7.7(0.87%)
BCH 824,400 44,600(5.72%)
EOS 1,554 18(1.1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제품’ 아닌 ‘작품’ 만드는 LG의 디자인 혁신

  • 송고 2016.05.25 09:21 | 수정 2016.05.25 09:56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디자인이 제품 개발 주도하고 유명 디자이너와는 콜라보

핵심 디자이너는 이탈리아로 1년 연수까지…'디자인 혁신'

"가전이 아닌 작품."

최근 TV에 방영 중인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의 광고 문구다. 'LG시그니처'는 혁신적인 성능 못지 않게 예술작품처럼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제품이다.

25일 LG에 따르면 전자 뿐만 아니라 계열사 전반에서 디자인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의 장기적인 저성장과 주력사업의 경쟁 심화 속에서 디자인이 제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으면서 LG의 디자인 역량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구본무 회장. ⓒLG

구본무 회장. ⓒLG

이러한 LG의 디자인 경영은 구본무 회장의 디자인 철학에서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이 아닌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사용하기 편리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매년 LG전자 디자인센터와 연구소를 방문해 신제품의 디자인을 꼼꼼히 점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5월에는 LG전자 가산R&D캠퍼스를 방문해 스마트폰과 올레드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꼼꼼히 살펴보며 고객 관점에서 제품 본연의 기능이 더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되었는지, 디자인을 통한 제품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도 "상품기획, R&D, 생산, 마케팅 등 모든 활동들이 고객이 열광하고 감동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에 철저히 맞추어져야 한다"며 디자인을 포함한 사업 방식의 전반에 혁신을 강조했다.

실제로 LG 주요 계열사들은 시장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디자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에는 최고 경영진과 사내 디자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사 조직 '디자인 위원회'가 있다. 이번에 출시한 'LG시그니처'는 '디자인 위원회'의 첫 작품이다.

지난 2014년 발족한 디자인 위원회는 제품개발 초기단계에서부터 디자인을 먼저 결정한 후 관련 기술을 뒷받침하는 '선디자인 후개발'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세웠다.

제품의 본질적인 가치를 최대한 심플하고 정교한 디자인으로 구현하여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것을 컨셉으로 LG시그니처를 디자인했고, 최고 경영진들은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최초 발의된 디자인이 개발 과정에서 변경되지 않고 원안 그대로 출시되도록 전 과정을 주도했다.

세계 유수의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디자인 자문단'도 참여해 LG시그니처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LG 시그니처 제품군. ⓒLG전자

LG 시그니처 제품군. ⓒLG전자

특히 세계적 오디오 전문기업 뱅앤올룹슨(B&O)의 전담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데이비드 루이스 디자이너스'사의 CEO인 톨스텐 벨루어를 LG전자 디자인 자문단 마스터 디자이너로 영입해 디자인 자문을 구했다.

그 결과 'LG시그니처 올레드 TV'는 2.57mm의 올레드 패널 뒤에 투명 강화유리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고, 뒷면은 패널과 스탠드 모두 은은한 와인색으로 처리해 앞뒤 양옆 어디를 보더라도 유려한 조형작품을 연상시키도록 했다.

또 'LG시그니처 세탁기'는 △블랙 색상의 강화유리 도어 △터치 방식을 적용한 원형 디스플레이 조작부 △내구성이 뛰어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의 법랑 소재 등을 적용해 고요한 호수 위에 비친 은은한 달빛과 밤하늘의 신비로움을 형상화했다.

그 밖에 '매직스페이스'를 두 번 두드리면 냉장고 내부 조명이 켜지면서 투명한 유리를 통해 내부 저장물을 보여주는 디자인, 투명한 창을 통해 공기 정화 과정을 보여주는 가습공기청정기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LG시그니처'는 4개 제품 모두가 세계적 권위의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 잇따라 상을 휩쓸며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올레드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4개 제품 모두가 본상을 수상했으며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최고상인 금상에, 올레드TV와 가습공기청정기는 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iF 디자인 심사위원들은 LG 시그니처 냉장고에 대해 "자동 도어 오픈 기능이나 노크온 기능은 사용자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며 "LG시그니처 냉장고 디자인은 마법과 같다"고 극찬했다.

외신 호평도 계속되고 있다. 올 초 미국 최대 일간지 USA 투데이의 리뷰 전문 매체 리뷰드닷컴(Reviewed.com)은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 Award)'에 선정하며 "올레드 기술과 뛰어난 디자인은 숨을 멎게 한다"며 극찬했다.

최근에는 美 IT 전문매체 피씨맥(PCMag)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에 5점 만점과 함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최고의 화질뿐만 아니라 불가능할 것 같은 디자인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지난해에 선보인 울트라 올레드 TV를 보면서 완벽한 제품이라 생각했겠지만, 이 제품을 보면 생각이 또 바뀔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TV의 패널이 얇을수록 좋은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지만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압도적인 화질을 모두 갖췄다"며 "과장이 아니라 이 제품은 지금껏 본 TV 중 최고"라고 인정했다.

LG생활건강은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화장품 디자인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최고급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고급 화장품 시장에서 제품 성패의 중요한 키로 작용하는 것이 화장품 자체뿐만 아니라 용기와 패키지 등 디자인 요소이기 때문에 고객의 감성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디자인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나전칠기 장인 김영준, 패션 디자이너 곽현주, 뉴욕의 신진 디자이너 카이옌(Kayen), 뉴욕의 일러스트레이터 올리비아(Olivia) 등 국내외 디자이너들과 끊임없이 협업해 새로운 디자인의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라이프 스타일 디자이너 양태오와 콜라보레이션한 오휘의 베스트셀러 쿠션화장품인 '얼티밋 커버 CC쿠션'이다.

양태오 디자이너만의 우아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CC쿠션 용기에 접목해 디자인적인 만족감을 높이고 소장가치를 더했다.

오휘 X 양태오 트리플 스트라이프 에디션 얼티밋 커버 CC쿠션 ⓒLG생활건강

오휘 X 양태오 트리플 스트라이프 에디션 얼티밋 커버 CC쿠션 ⓒLG생활건강

'오휘 X 양태오 얼티밋 커버 CC쿠션 에디션'은 지난해 7월 첫 선을 보인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한달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지난해 11월과 올 3월에 출시한 두번째, 세번째 에디션도 모두 한 달 안에 초도물량 완판을 기록하는 등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담은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한 LG생활건강은 한방화장품 '후'에 혁신적인 디자인 아이디어를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용기와 패키지 디자인을 강화한 마케팅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2015년 국내와 해외를 합한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88% 성장하면서 8000억원대 빅 브랜드로 성장한 것.

최고급 명품크림 '후 환유고'의 디자인은 우리나라 전통의 토기 항아리를 모티브로 했고, 뚜껑에는 금속공예로 제작된 봉황의 모습을 달았다.

턱밑에 여의주를 끼고 날개를 활짝 피며 웅비하는 봉황의 모습은 국보 제 287호인 백제의 '금동대향로'에서 차용했다. 또한 남성라인 '후 공진향 군'은 뚜껑에 황제의 옥쇄문양을 금속공예로 제작해 고급스러움과 품격을 상징하고 있다.

외국의 모던한 제품용기와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한국의 궁중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은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여 젊은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있다. 본상 수상자들 중 인턴십 특전을 제공하고 있고 성과에 따라 채용과도 연계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핵심 디자이너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주거 문화가 과거의 획일성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발전하면서 홈 인테리어 제품의 디자인 요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는 우수 디자이너에게 전세계 디자인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도무스 아카데미(Domus Academy)'에서 1년간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하우시스 디스플레이 스킨ⓒLG하우시스

LG하우시스 디스플레이 스킨ⓒLG하우시스

도무스 아카데미는 1983년 알렉산드로 멘디니, 안드레아 브란치를 포함한 디자인 업계의 거장들에 의해 설립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 대학원으로, 디자인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곳이다.

LG하우시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한 발 앞서 익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LG하우시스는 2000년 국내 기업 최초로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를 시작했다.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는 국내외 사회 이슈와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디자인 산업 흐름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전망하는 자리로, 국내 건축 및 인테리어 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으로 디자인 영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는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하고 이를 상품화 시키도록 장려하는 '디자인 점프'를 운영하고 있다.

디자인 점프를 통해 개발된 제품들은 사업타당성 검토를 거쳐 실제로 시장에 출시되기도 한다. 건축물 외관에 디자인 효과를 내는 익스테리어 필름 제품인 모던 컬렉션, 원목과 알루미늄이 적용된 최고급 창호 제품인 론첼 노바,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패브릭 질감의 패브릭 벽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LG하우시스는 국내 건자재 업계에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6년째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참가해 디자인 역량을 키워오고 있다.

4월에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조대리석 '하이막스'로 제작한 5개의 웅장한 기둥에 자동차부품, 표면소재, 창호,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등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형태로 전시공간을 꾸몄다.

특히 빛 투과가 가능해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 전자부품과 결합이 가능한 자동차 원단 '디스플레이 스킨', 천연 대리석으로는 불가능한 3D 디자인을 구현한 인조대리석 제품 등이 큰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쌓아온 디자인 역량을 앞세워 지난 2월 LG하우시스는 2016 iF 디자인어워드에서 자동차 원단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스킨(Display Skin)'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디스플레이 스킨’은 자동차 대쉬보드 표면에 적용되는 원단 제품으로 빛 투과가 가능해 자동차 전자부품과 결합했을 때 날씨, 네비게이션, 차량 상태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10년부터 인조대리석, 창호, 벽지, 바닥재 등 인테리어 관련 제품으로 매년 iF 디자인상을 수상해 왔으나, 자동차 소재부품 분야에서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LG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상품 창출을 위해서 LG만의 특별한 디자인아이덴티티를 통해 고객의 감성과 총체적 사용경험을 만족시키고 제품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05:44

100,824,000

▲ 1,332,000 (1.34%)

빗썸

03.29 05:44

100,720,000

▲ 1,447,000 (1.46%)

코빗

03.29 05:44

100,631,000

▲ 1,264,000 (1.27%)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