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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biz] 재계 13위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분리경영 앞날은

  • 송고 2016.05.05 07:56 | 수정 2016.05.05 18:24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각자 계열사 책임경영 구축으로 '공과' 명확해져

신세계-이마트 지분 교환후 남매경영 공격 앞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신세계그룹은 삼성그룹에서 계열분리 한 기업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올해 공정위 발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재계 13위(자산기준. 29조2000억원)로 CJ그룹(고 이병철 회장의 장손 이재현 회장, 재계 14위, 자산 24조8000억원) 보다 앞선다.

한솔그룹(창업주의 장녀 이인희 고문, 재계50위, 자산 5조4000억원)과는 비교가 안 되고, 새한그룹(차남 고 이창희 회장)은 워크아웃 끝에 지난 2010년 GS그룹의 방계사의 계열사로 편입돼 사라졌다.

신세계그룹의 창업주 이명희(73)회장은 고 이병철 창업주의 막내딸이다. 지난 1997년 삼성그룹 계열사 분리 때 신세계백화점과 조선호텔을 갖고 나왔다. 계열 분리 직후인 1998년 신세계백화점 회장으로 취임해 지금까지 신세계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 사이 신세계그룹은 백화점과 할인점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사업과 함께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건설과 식품, 패션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3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굴지의 그룹의 성장했다.

이 회장은 후계자 양성도 일치감치 시작했다. 장남인 정용진(49)부회장을 삼성그룹 계열사 분리 이전인 1995년부터 신세계로 자리를 옮기게 해 경영수업을 시켰다.

정 부회장은 1997년 신세계백화점 일본도쿄사무소에서 근무를 한 후 신세계백화점 기획조정실 그룹 총괄 상무로 진급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정 부회장은 2006년 그룹인사에서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명실상부한 2세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10년 전의 일이다.

정유경(45)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도 경영수업 시작은 오빠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1996년 4월 조선호텔 이사로 경영에 입문했다. 정 총괄사장은 2003년 조선호텔 프로젝트 실장(상무)을 거쳐 2009년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2세 체제에 구축에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지난해는 신세계그룹이 본격적인 후계구도 체제로 넘어가는 변곡점이 된 해이다. 신세계그룹의 남매 분리경영이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구체화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신세계는 그룹 전략실 기능을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분으로 나누는 조직 개편을 하고 정 사장을 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총괄사장은 2009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6년 만의 승진이었다. 무엇보다 정 사장이 맡게 될 백화점부문은 당시 신설된 조직으로, 이명희 회장이 신세계그룹 경영의 한 축을 정 사장에게 맡겼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재계에서는 '이마트=정용진', '백화점=정유경'으로 후계구도가 구축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구체화된 신세계그룹의 남매 분리경영은 최근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사이의 주식 맞교환으로 이어졌다. 정 부회장이 이마트를 중심으로 식품, 호텔, 건설사업을 총괄하고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을 중심으로 면세점과 패션사업을 담당하는 구도가 지분정리를 통해 단계별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지난달 29일 '장내 매매'를 통해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했다. 신세계그룹의 남매 분리경영 구도를 뒷받침 하는 지분 정리이다.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율을 이전 7.32%에서 9.83%로 올렸고,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 주식 지분율을 2.51%에서 9.83%로 높였다. 남매는 이를 통해 각각의 계열사에서 개인 지분서열로는 창업주이자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에 이어 두 번째 자리를 굳혔다.

남매 분리경영 구도가 가속화되면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도 잇따라 본사를 이전했다. 이마트 계열사들이 이마트 본사가 있는 서울 성수동으로 헤쳐 모인 것이다. 지난 1월 편의점 업체인 위드미FS는 회현동 메사빌딩에서 성수동으로 이사를 했고, 2월에는 신세계푸드도 회현동에서 성수동으로 옮겼다.

정 부회장의 집무실이 이마트 본사가 있는 성수동에 위치해 있는 만큼 계열사 간 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한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외관ⓒ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이 주도한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외관ⓒ이마트

정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계열사인 이마트 에브리데이·편의점 위드미FS·신세계 TV쇼핑·웨스틴 조선호텔·스타벅스코리아·스무디킹코리아·신세계 건설·IT기업인 신세계I&C 등을 맡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아울렛인 신세계 사이먼·패션부문의 신세계인터내셔널·신세계톰보이를 비롯해 면세점의 경영을 책임진다.

현재의 매출 규모면에서 볼 때는 정 부회장이 경영하는 이마트 계열이 정 사장의 신세계 계열보다 훨씬 크다. 2015년 공시기준 매출을 보면 이마트는 12조80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해 신세계 2조5000억원보다 5배 이상 많다.

◆정용진 vs 정유경, 공격경영 '본격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지분 맞교환과 맞물린 분리경영의 본격화는 후계 구도와 직결돼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를 고려하면 아직까지 지분정리가 되지 않는 호텔부문과 면세점 부문은 2차 '교통정리'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은 신세계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DF가 맡고 있는데, 부산 시내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이마트 자회사인 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가 담당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은 기본적으로 정 총괄사장이 책임지는 구도가 마련됐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가 신세계DF로 통합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도 "중장기적으로는 신세계와 이마트가 따로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면세점은 정부에서 허가를 내줘야 하는 사업으로 현재는 정부가 인천과 부산 면세점 사업권을 조선호텔에, 서울 시내면세점은 신세계DF에 준 것이어서 당장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남매분리경영의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쇼핑몰과 백화점 사업 전반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먼저 정 부회장은 실탄을 바탕으로 이마트를 앞세워 쿠팡을 겨냥해 최저가 결투를 신청했다. 이른바 '10원 전쟁'이다. 쿠팡을 향한 결투 신청은 사실상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전(全)유통업체를 타킷으로 한 최저가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정 부회장의 '10원 전쟁' 선포 후 이마트몰은 후 전년대비 20~30% 이상 매출이 치솟았다. 정 부회장은 올해 이마트몰의 매출 30% 이상을 끌어올려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성큼 발을 내딛었다.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가격전쟁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자의 인식 변화다. '온라인이 싸다'는 고정관념을 '이마트가 싸다'로 바꾸는 것이다. 소비자 인식을 바꿔 미래의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비용 대비 높은 효용을 얻을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전문점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이마트는 '남성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가전전문점 일렉트로마트 4호점인 판교점을 지난 3일 개장했다. 판교점은 이마트의 첫 가전전문 로드숍으로 정부 규제 등으로 대형마트의 성장이 한계점을 드러내면서 전문점을 통한 새로운 판로를 모색 찾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마트는 올해 일렉트로마트에서만 2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 업계 1위를 향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신증축을 마무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강남점의 연매출을 1조7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에는 2조원을 달성해 강남점을 대한민국 1등 백화점 점포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 이어 만년 2위에 머물러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국내 1위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하남유니온스퀘어점, 경남 김해점, 대구점, 부산 센텀시티 B관을 새로 오픈하며 점포 수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면세점 사업도 불이 붙었다. 신세계는 5월에는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서울 시내 면세점의 문을 연다. 지난해 말 인천공항점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개점, 부산 시내 면세점 이전 효과를 통해 국내 면세점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남매분리경영은 이 회장이 아들과 딸의 영역을 구분해서 각자의 경영능력을 보여 달라는 주문"이라며 "그룹 후계자 자리가 걸린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신세계의 공격경영 추세는 한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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