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48%↑·롯데면세점53%↑·롯데마트98%↑
선글라스·화장품·라면, 김 등 불티나게 팔려
유통업계의 '구세주'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여파로 주춤했던 유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초 백화점·면세점·마트 등의 유커 관련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8~98%나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1월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중국인 고객 매출(모든 점포)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나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 소공동 본점뿐 아니라 송파구 잠실점과 에비뉴엘 롯데월드타워점 등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1~3월) 중국인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급증했다. 단체 매출 증가율은 69.9%나 올랐다.
롯데마트 1분기 중국인 매출은 1년전에 비해 거의 2배(98%↑)나 올랐다. 서울 시내 백화점·면세점과 달리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주로 개별 여행객이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르는 곳이어서 단체가 아닌 개별 중국인 관광객도 증가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유커들은 한국 쇼핑에서 화장품과 선글라스, 라면 등을 구입했다. 지난 1분기 롯데백화점에서 중국인이 가장 많이 산(구매 건수 기준) 브랜드는 ´젠틀몬스터´였고 이어 설화수, 라인프렌즈(캐릭터상품), 오휘·후, 나이키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젠틀몬스터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극중 배우 전지현이 썼던 선글라스 브랜드이다. 유커들 사이에 입소문이 돌면서 한국 방문시 꼭 사야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유커 특수에 작년 3월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입점한 젠틀몬스터는 월 평균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유커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면세점에서도 확인된다. 롯데면세점에서 1분기 중국인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품목도 화장품이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이상 늘었다. 개별 자유여행 관광객은 주로 라면·과자·김 등 한국 먹을거리와 샴푸 등 생활용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1분기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유커 매출 1위 품목은 봉지라면이었고, 아몬드와 국산 초콜릿이 뒤를 이었다. 마켓오 브라우니 등 프리미엄 파이류, 한방 샴푸, 초콜릿바, 김, 일반 스낵, 감자 스낵 등도 유커 선호 품목 10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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