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3.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957,000 784,000(-0.83%)
ETH 4,502,000 17,000(-0.38%)
XRP 759.8 29.5(4.04%)
BCH 716,200 13,800(1.96%)
EOS 1,180 31(2.7%)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핀테크人터뷰]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금융생활을 캐주얼하게"

  • 송고 2016.03.08 17:10 | 수정 2016.03.08 17:13
  • 박종진 기자 (truth@ebn.co.kr)

토스, 출시 1년만에 누적송금액 2000억원 육박…제휴은행 15개

현재 60억 투자 받아…은행과 협업한 서비스 이르면 3월 출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자사 주력 서비스 간편송금 '토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자사 주력 서비스 간편송금 '토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가장 기본적이고 범용적인 '송금' 서비스부터 시작해 대한민국의 금융생활을 캐주얼하게 만들겠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Toss)'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의 당찬 포부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013년 8월 설립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작년 2월부터 '토스'를 제공하고 있다.

창업 초기 신논현역 부근에 본사가 있었으나 늘어나는 직원들로 공간이 협소해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이 본사로 썼던 작년말 강남구 역삼동 소재의 사무실로 이전했다.

토스는 출시 당시 제휴 은행이 3곳에 불과했으나 현재 15곳의 은행들과 제휴, 누적송금액 2000억원·일평균 송금액 20~30억원을 기록 중이다.

토스는 1분 안에 모바일상에서 가입이 가능하고 '금액 입력-계좌 또는 전화번호 입력-암호·지문 인식'의 세 단계만에 이체를 끝낼 수 있는 서비스로, 받는 사람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송금이 가능하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소재 비바리퍼블리카 본사에서 만난 이승건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금융생활을 캐주얼하게라는 미션으로, 기존 금융 서비스의 불편함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창업 동기에 대해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라며 "하는 일이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활동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여가 되길 꿈꿔왔고, 창업을 통한 기술 혁신이 그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다.

'토스 출시 1년'을 맞이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가 의미 있는 비즈니스를 통해 사용자를 많이 모으고 파트너십을 늘리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고민해 수익을 내는 '수익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토스 및 고객 응대로 얻게 된 데이터를 분석해 결제 등 금융소비자가 불편해하는 서비스들을 찾아내 편리한 금융생활이 가능할 수 있게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카카오톡 등 SNS를 활용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고객센터(콜센터)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본사 입구. ⓒ박종진기자

비바리퍼블리카 본사 입구. ⓒ박종진기자

신규 서비스는 은행 등 기존 금융권과 핀테크·O2O 등 벤처기업과 협업을 통해 출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승건 대표는 "이르면 3월 중에 몇 개 시중은행들과 제휴한 새로운 핀테크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단언했다.

아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와의 일문일답.

- 비바리퍼블리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내적 동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집안이 어려워져 치대에 진학했지만,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활동 이상으로 하는 일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여가 되기를 꿈꿔왔다. 그리고 보다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은 '창업을 통한 기술혁신'이라 생각했다. 2011년 4월 군대 소집해제가 된 다음날 바로 사업자 등록을 했다.

- 비바리퍼블리카가 추구하는 핀테크 서비스는 무엇인가.

△비바리퍼블리카에는 '대한민국 금융생활을 캐주얼하게'라는 미션이 있다. 대한민국 금융의 여러가지 불편함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게 우리의 목표다. 간편송금에 이어 결제, 해외송금 등의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

- 비바리퍼블리카는 어떻게 조직돼 있나.

△제품팀, 마케팅팀, 사업팀, 운영팀, 데이터팀 이렇게 총 다섯개의 팀으로 나눠져 있다. 직원은 41명이다. 정직원 30명과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는 파트타이머 11명이 있다.

- 비바리퍼블리카가 원하는 인재상은?

△팀원을 채용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일하는 이유, 성장 속도,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보고 있다. 일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명성이나 연봉 같은 외적 동기로만 일하기 보다는 개인 성장·사회 기여 등 강한 내적 동기가 있는 팀원을 찾고 있다. 또 얼마나 빠르게 학습하는지, 실패했더라도 실패를 통해 얻은 배움으로 다음 스텝으로 어떻게 나아가는지 성장속도를 본다. 마지막으로 감정의 개입 없는 합리적인 논쟁이 가능한지, 공감하고 공감 받는 능력이 있는지를 보고 있다.

- 왜 간편송금을 첫 서비스로 선택했나.

△송금은 가장 기본적이고 범용적인 서비스로, 많은 사람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였고, 그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토스'를 첫 서비스로 잡았다. 토스는 기존의 결제와 송금 과정의 불편함을 혁신적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다. '받는 사람 입력-금액 입력-암호입력(또는 지문인식)' 이렇게 3단계면 송금이 완료된다. 또 금액과 계좌정보가 적힌 텍스트를 복사만 하면, 토스 앱에 자동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무통장입금 과정도 정말 편해졌다.

- 토스가 출시된 지 1년이 지났다. 작년 출시 당시와 현재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토스 서비스의 실질적인 성장도 작년에 비해 '폭풍성장'을 했다. 현재 이용자는 150만명 수준이다. 정말 주관적인 느낌으로는 지하철에 탔는데 옆 사람 스마트폰에 토스가 깔려 있는 모습을 볼 정도. 출시 당시 IBK기업, 경남, 부산 세 은행과 손잡고 했는데 어느덧 15개 은행과 제휴를 맺었다. 이용자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토스를 쓰는지 보여주는 누적송금액은 올해 1월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의 성과로, 2월 한 달간 송금액은 600억원을 넘어섰다. 이번주 중으로 총 누적금액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적으로는 '핀테크 산업에 대한 당국과 은행의 인식 변화'를 꼽을 수 있다. 토스를 출시할 때만 해도 금융업에 대한 국내 창투사의 투자가 금지돼 있어 미국계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5월 중소기업법 시행령이 개정돼 8월에 시리즈A 단계 투자는 국내 투자사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핀테크 산업이 가져올 잠재적 부가가치가 큰 조명을 받게 됐고 금융 당국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 은행 또한 자체적으로 핀테크 관련 부서를 두고 중점 육성하고 핀테크 스타트업과 제휴도 추진하는 등 업계 전반 분위기가 1년 전과는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토스'에 등록 가능한 은행 리스트.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에 등록 가능한 은행 리스트. ⓒ비바리퍼블리카

- 토스를 숫자로 설명한다면.

△전체 누적금액은 약 2000억원. KB국민, NH농협, KEB하나, IBK기업, KDB산업, SC, 부산, 경남, 광주, 전북, 대구, 제주은행과 새마을금고, 우체국, 신협 등 제휴은행 수 15곳. 일 평균 송금액 규모는 20~30억원 정도. 임직원수 30명에 파트타이머 11명. 이 정도 될 것 같다. 제휴 은행의 경우,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은행이 1~2곳 있어 조만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은행 제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노하우가 있다면.

△토스 서비스가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은행에서도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은행 자체적으로도 핀테크를 육성 사업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경쟁력 있는 외부 업체와 제휴를 맺는 것에도 많이 열려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토스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많은 이용자가 토스에 모이면서, 은행이 토스에 대해 느끼는 매력도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기 보단, 송금뿐 아니라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그 점이 유효했던 것 같다.

- 은행과 어떤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인지.

△토스가 송금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은행에서도 낮은 예대마진으로 비이자수익 채널 등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3~4곳의 시중은행과 논의 중인 서비스가 있는데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표, 선보일 계획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 은행 외에 제휴가 있다면.

△보안을 위해 두 곳과 제휴를 맺고 있다. 다수 금융사 서비스의 안전성 진단 경험을 축적한 모의해킹기업 '타이거팀'과 보안 고도화를 위한 제휴를 맺었다. 또 국내 최대 사기피해 정보공유 서비스인 '더치트'와 제휴를 맺고 계좌 송금 직전, 해당 계좌가 사기의심계좌인지 조회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 현재 투자 받은 액수를 공개할 수 있는지.
△시드라운드로 2014년 8월에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어 작년 7월에 KTB네트워크, 알토스벤처스, IBK기업은행에서 총 50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신규 건도 있다.

- 올해를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는데, 방안은?

△내부적으로 올해를 수익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송금으로 사용자를 모으고 그 플랫폼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토스 이용자의 송금 패턴 등을 유심히 분석하면서 다음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돈 받기 기능'을 통한 수수료를 포함해 여러 가지 방안들의 가능성을 현재 테스트하고 있다.

- 또 다른 서비스인 계좌기반 결제 '토스페이'는 어떻게 진행 중인지.

△토스페이의 장점은 오픈API를 제공하여 결제 수단으로 토스를 쓰고 싶다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이다. 수수료도 신용카드의 절반 수준으로 매력적이다. 이런 장점들로 '인테이크푸즈' 등이 토스페이를 결제 모듈로 채택하고 있고, 조만간 대형 오픈 커머스에도 토스페이가 적용될 예정이다. 제휴 은행이 많아지는 만큼, 토스페이의 활용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토스페이를 판매에 더 최적화시키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

- 비바리퍼블리카가 준비 중인 새로운 서비스는.

△앞서 말했던 은행과 공동으로 제공할 서비스가 거의 확정 단계에 있다. 해외송금, 개인간 현금거래 등 토스를 활용해 금융생활을 캐주얼하게 바꿀 수 있는 서비스 중 실현 가능한 것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본사 입구의 비바리퍼블리카 CI. ⓒ박종진기자

본사 입구의 비바리퍼블리카 CI. ⓒ박종진기자

- 비바리퍼블리카의 10년 뒤를 예상한다면.

△은행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플랫폼이 되는 게 목표다. 지인끼리 돈을 주고 받거나 빌려주고 갚을 때, 환전이나 해외 송금을 할 때, 물건을 구매할 때 등 모든 금융 활동은 토스를 통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서비스 방식도 사용자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금융 생활을 캐쥬얼하게'라는 회사 미션이 달성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마지막으로, 현재 한국의 핀테크 수준에 대해 10점 만점으로 평가해달라.

△'4점'. 좋은 성과를 크게 내서 세상에 변화를 일으킨 서비스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핀테크 산업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고, 관련 기업들도 많이 생겼지만 고객의 삶을 변화를 구체적으로 일으킨 서비스는 아직 없는 것 같다. 제도 차원에서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 새로운 서비스를 추진하려고 할 때 여전히 부딪히는 벽들이 많다. 해외송금이나 환전 등 비금융기관이 금융기관과의 제휴 없이는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서비스가 다수 있다.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 환경에서는 금융기관 자격이 아니면 아예 진입이 안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다. 핀테크 분야에서 더 많은 혁신과 다양한 도전들이 나오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도적인 부분들이 많이 풀려야 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23:08

93,957,000

▼ 784,000 (0.83%)

빗썸

04.20 23:08

93,855,000

▼ 965,000 (1.02%)

코빗

04.20 23:08

93,810,000

▼ 962,000 (1.0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