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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채, 급격한 경기위축 전초전 아니다"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치만 관리 가능한 수준

송민선 기자 (song1788@ebn.co.kr)

등록 : 2016-01-18 06:00

▲ 18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글로벌 IB가 문제로 지적하는 중국 부채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며, 부채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우려하긴 이르다.ⓒ연합뉴스

중국 부채가 급격한 경기위축의 전초전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현재 부채관리가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은 18일 중국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설정한 위험 부채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데다가, 부채 축소 과정에서의 문제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IMF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960년대 이후 금융위기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했던 국가들은 △급팽창 시작 당시 부채비율 60% 이상 △6년 이상 대출 급증 △GDP 대비 부채비율이 연간 25% 이상 상승 등의 조건을 갖췄다.

중국에서 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은 2009년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기업이 부채를 조달해 인프라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GDP 대비 부채비율은 2008년 151%에서 2009년 185%로 34%p 늘었다. 이후 GDP 대비 부채비율은 계속 늘고 있다.

다만 그 증가 속도는 둔화됐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67% 늘었다. 연평균 11% 정도의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IMF가 제시한 위기 조건에 들어 있지 않다.

부채를 줄이는 과정에서의 문제도 우려하긴 이르다.

일부 글로벌 IB들이 중국 부채에 대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부채가 과도하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과정에서 급격한 경기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각한 문제라 보기는 어렵다. 또한 부채축소에 따른 경기위축도 단정할 수만은 없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채가 부담이 된다면 GDP 대비 부채비율을 관리하면 된다"며 "부채 그 자체를 줄이는 데 주력하는 정책 당국자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채는 성장과 동반하기 때문에, 스스로 부채축소만을 유도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아울러 일방적인 부채축소는 대부분 외부 압력에 의해 생긴다. 내부가 아니라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했다가 만기상환 요구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소버린 리스크가 이에 해당한다. 지금 중국의 상황은 외부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부채를 줄여나가는 과정은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면서 나타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줄였는데, 무작정 부채규모를 청산한 것이 아니라 금리를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실질' 부채를 감소시켰다.

중국 경기에 하강 시그널만 있는 것도 아니다.

▲ OECD 제공 중국 경기선생지수.ⓒOECD,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지방정부의 주된 재정 수입원인 부동산 지표가 다소 개선을 보이면서 재정지출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OECD가 제공하는 제조업 지표중심의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나아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주 OECD가 발표한 11월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98.42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직 기준선인 100 아래에 있지만 방향을 조금씩 위로 틀고 있다.

안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회사채 만기도래와 지표 반등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중국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글로벌 IB기관들이 기업부채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