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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결산-②전자산업] 삼성·LG 불안한 ‘선전’…신성장동력 ‘시급’

글로벌 경기침체·중국 거센 추격…글로벌경쟁 ‘심화양상’
반도체시장 격변기 불구,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름값’
새로운 사업 찾기 골몰- 'IoT'·'VR' 미래먹거리 '부상'

정두리 기자 (duri22@ebn.co.kr)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5-12-23 09:02

▲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로고.ⓒ각사
올해는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 ‘창조경제’가 3년차를 맞았다. 그리고 마침내 ‘ICT’산업이 타 업종과 ‘융합’이 실천되며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 한해였다. 물론 이로 인해 업종간, 그리고 기업간 마찰은 피할순 없었다. 현 정부의 핵심산업이 된 IT전자 시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많은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전자시장은 기존 최강 삼성, LG가 주춤하면서, 연말 ‘융합’을 통한 전장사업’을 내세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시작했다. 통신으로 대표되는 ICT시장은 ‘단통법’ 혼란에서 빠져나오는 듯 했지만, 역시 막판 ‘통신1위’와 ‘방송1위’의 ‘융합’이 시도돼 시장 전체가 ‘충격’과 ‘배신’의 늪에 빠지게 됐다. 반면 게임포털 시장에선 모두 모바일에 기반을 둔 업체가 ‘승승장구’하면서, 은둔형으로 불리는 CEO들이 전면으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한해로 평가됐다.
이에 EBN은 전자산업, IT통신, 게임포털로 나눠 총 3회에 걸쳐 2015년을 결산해 본다. 그 두번째 시간은 글로벌 업황 악화 속 시장지배력 확대에 비상이 걸린 전자업계의 올 한해 성적을 되돌아보고, 향후 이들이 새로운 먹거리 모색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올해 우리나라 전자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성장률 둔화와 중국의 거센 추격에 따른 업황부진 등 높아지는 위기감 속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했습니다.

또 기존 스마트폰 일변도에서 벗어나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습니다.

자동차와 IT의 융합이 이뤄지는 추세에 맞춰 전장사업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도 나섰습니다.

▲ 삼성 갤럭시S6 엣지(왼쪽)와 LG G4.ⓒ각 사

◆글로벌 무한경쟁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점유율 1위, LG전자는 올레드 TV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자업계 양대산맥의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 3분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8360만대 판매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23.7%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3.1%를 기록한 애플을 약 10%차로 따돌린 것.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이다. 화웨이는 7.7%로 3위를, 샤오미는 4.9%로 4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통신장비 시장 1위의 기술력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고, 샤오미는 파격적인 저가전략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G4', 슈퍼폰 'V10' 등을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으나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5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3위를 수성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 삼성 SUHD TV(왼쪽)과 LG 울트라 올레드 TV.ⓒ 각 사

◆TV시장 역성장 ‘주춤’…생활가전 글로벌시장 공략 ‘성공’

TV는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해 세계 TV 시장 규모는 약 2억2700만대로, 지난해 2억3492만대보다 700만대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세계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약 1400억원, LG전자는 82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간 점유율 29.2%, 16.7%를 각각 기록했지만 올해는 26.3%, LG전자는 13.8%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UHD TV 시장에서 3분기 기준으로 미국 52.1%, 캐나다 54.4%로 전체 시장의 절반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지난 10월 한 달 동안 북미 TV 시장에서 매출 10억불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또, 올레드 TV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LG전자는 중국 하이얼, 스카이워스 등 제조사들과 일본 파나소닉을 훌쩍 뛰어넘는 판매량을 차지, 올 하반기 세운 25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IHS는 내년 올레드 TV 시장 규모를 올해보다 63% 증가한 12억1434만 달러(약 1조4336억원)로 예상했다.

생활가전에서도 국내 기업은 선전했다. 이번 3분기 LG전자의 미국 드럼세탁기 점유율은 27.7%로 1위를 차지해 2위인 삼성전자와 6% 이상의 격차를 냈다.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드럼세탁기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액티브워시, 애드워시, 트윈워시 등 숨은 니즈를 공략한 제품이 대히트를 기록했다.

▲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공정 진행과정을 모니터로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시장격변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눈길

세계 반도체 시장은 올해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격동의 시기에 놓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사양 제품 생산에 집중하며 여타 사업부문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반도체 시장은 PC 시장의 수요 부진 속 공급 과잉으로 D램,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역으로 이어졌지만, 환율 효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는 평가가 공존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만 합병가치가 726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M&A가 잇따라 진행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반응이 나왔다.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잠정 매출액은 각각 407억달러(48조3068억원), 169억달러(20조400억원)로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기준 영업이익 3조66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고공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액 1위 인텔을 근소한 격차로 추격하는 2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을 제치고 3위를 달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산업 격변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조직운영 효율화, 안정화,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는 한편, 절대경쟁력을 확보하는 신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IoT, 전장사업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심혈’

전자업계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기존 상품 포트폴리오를 넘어 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IoT 시장을 공략한다. 가트너에 따르면 IoT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695억 달러(77조원)에서 오는 2020년 4배 수준인 2640억 달러(29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KT와 협력해 가전제품과 연동되는 IoT 서비스 '기가 IoT 홈'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구형 가전제품에 붙이기만 하면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하도록 바꿔주는 ‘스마트싱큐 센서’를 선보였다.

코웨이는 지난 3월 KT와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홈 케어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교원웰스, 동양매직, 청호나이스 등은 지난 8월 스마트홈 제품 공동 개발을 위해 SK텔레콤과 양해각서를 맺었다.

또한 전자업계는 자동차 부품과 IT의 융합을 주목,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신사업 추진 조직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전장부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앞서 LG전자는 2013년 7월 VC사업본부를 독립화 시키며 자동차부품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간 전장사업에서 또 하나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카 시대에 맞춰 IT와 자동차산업의 경계도 허물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