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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활황에 건설사 함박웃음…그런데 삼성은?

삼성물산·엔지니어링 사우디 등 해외 현장서 대형 손실
주택사업 치중 건설사들 실적 호조…‘대비’

서영욱 기자 (10sangja@ebn.co.kr)

등록 : 2015-10-29 13:46

삼성그룹 계열사의 건설·플랜트 부문 성적표가 신통치 않다.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사업장 손실로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29일 주요 상장 7개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 주택사업에 집중한 건설사들은 호성적을 거둔 반면, 해외사업에 집중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쇼크가 컸다.

▲ 연도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EBN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은 한 분기에만 1조5130억원이라는 엄청난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3분기까지 1조47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중동지역 대형프로젝트인 사우디 샤이바, 얀부3 발전, UAE 카본블랙사업지(CBDC)에서 추가 원가 1조원이 반영됐고 정세가 불안한 이라크 바드라와 마덴에서 각각 1200억원, 1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말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사옥 매각과 주주배정증자, 인력 감축 등 재무정상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회사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태다.

통합 후 첫 성적표를 발표한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의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통합 삼성물산은 681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지만 건설부문만 떼보면 손실이 심각하다. 건설부문은 3분기에만 29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벌어뒀던 영업이익(1015억원)을 모두 까먹은 채 누적 1945억원의 손실을 남겼다.

삼성물산 역시 사우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사우디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공기가 늘어나면서 이 현장에서만 15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공기 지연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호주 로이힐 사업장은 안전점검과 우발적으로 발생한 홍수 등으로 역시 공사가 지연되며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나머지 건설사도 일제히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을 제외하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대림산업은 부동산 시장과 석유화학 시장 개선으로 3분기 680억원의 흑자를 기록, 누적 실적 1997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사업부에서는 부동산시장 회복과 원가경쟁력 확보로 주택, 빌딩, 호텔 건설을 담당하는 건축사업의 원가율이 크게 개선됐고 플랜트사업 역시 동남아시아 고마진 현장의 매출 증가로 원가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3분기 누적 실적으로 전년 대비 314.11% 오른 6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으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 마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라빅을 비롯한 주요 해외 현장에서 2000억원의 원가상승이 반영됐다”며 “또 파르나스 호텔 매각차익으로 2900억원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의정부 경전철 사업 대손 등 영업외 비용 증가로 세전이익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은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현대산업개발이 전년대비 62.2% 오른 2416억원을 기록했고, 현대건설은 3.1% 오른 7193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현산이 7.14%, 현대건설이 5.34%를 보이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누적 영업이익은 2771억원으로 전년대비 13.36% 하락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부문은 자체개발사업의 매출호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포천발전 매출이 인식되면서 플랜트부문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해외부문에서는 여전히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송도글로벌푸르지오 프로젝트에서 대손충당금 100억원, 사업수지악화 충당손실 250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부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