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시대' IBK기업은행, 금융시스템에 홍채인증 적용 추진

송고 2015.08.07 17:23 | 수정 2015.08.07 17:24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벤처기업 이리언스와 대여금고·무인점포·ATM 탑재기술 개발중

이리언스, BC카드·KT텔레캅과 홍채인증 이용 서비스도 추진중

IBK기업은행이 세계 최초로 대여금고 등 각종 금융결제기기에 홍채인증 방식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홍채인증은 비접촉이고, 인증 정확도가 매우 높아 핀테크 시대에 대표적인 생체인증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IBK기업은행과 벤처기업 이리언스에 따르면, IBK는 내년 서비스를 목표로 대여금고, 무인점포, 현금인출기(ATM) 등 각종 금융결제시스템에 이리언스의 홍채인증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추진한다.

이리언스 관계자는 "이미 IBK 대여금고에 홍채인증 방식을 탑재하는 것이 상용화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무인점포와 현금인출기 탑재 기술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IBK기업은행 고객들은 통장을 개설할 때 홍채를 최초 등록하고 이후 대여금고, 무인점포, 현금인출기에서는 홍채인증만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금융기업이 본인인증 방식으로 홍채인증을 채택할 경우, 이는 세계 최초라는게 이리언스 측 설명이다.

홍채인증 방식은 간편성, 정확성 등의 장점 때문에 앞으로 핀테크 시대에서 적용 분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리언스 관계자는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접촉식인 지문인증은 물이 뭍거나 다한증 환자에 불리하고, 균 감염 우려도 있는 반면 홍채인증은 비접촉이고, 본인인증 정확률이 10의 52승 분의 1로 매우 높다"며 "지구 인구가 2배로 늘지 않는 이상 본인을 대체할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의 문자 입력과 각기 다른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은 한계가 올 것"이라며 "생체인증 방식은 대세이고, 그중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홍채인증 방식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리언스는 BC카드와 KT텔레캅과도 홍채인증 방식을 이용한 여러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BC카드와는 논의 초기단계며, KT텔레캅과는 홍채인증 출입통제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생체인증 정보 해킹 우려에 대해 이리언스 관계자는 "생체인증 정보가 한 곳에 모아져 있다면 해킹 우려가 크겠지만, 정부의 여러 기관에 나뉘어 저장되기 때문에 한 곳이 해킹돼도 정보가 유출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금융권에 생체인증 방식을 적용할 순 없다. 아직 생체인증 표준화가 마련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는 것.

이리언스 관계자는 "기술은 빠르게 변하는데 제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안타깝다"며 "빨리 생체인증 표준화 등 관련 제도와 정책이 마련돼 차질 없이 사업화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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