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돈의 맛과 인생] 내가 알아야 사람을 부리지…

송고 2015.06.24 18:15 | 수정 2015.06.24 18:18
데스크 기자 (press@ebn.co.kr)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옛 고사성어에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이 있다.

공자가 읽던 책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열심히 배운다는 뜻으로 일생동안 공부와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교훈이 담겨져 있다.

많은 분들을 강의나 상담을 통해서 만나고 또 자산가나 부자라고 불리우는 분들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자산이 많은 것과 공부와 노력하는 것은 딱 정비례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신문기사나 책을 더 읽고 노력해야 할 사람들은 체념한 듯 관심을 끊고 그냥 되는 대로 한달 한달을 수입과 지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활하지만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분들이 더 신문기사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스크랩도 하면서 시장의 상황에 예의주시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만큼의 재산이 있으니까 관리차원에서라도 더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그런 노력을 했으니까 지금의 그 재산이 있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일면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는 필수사항이라고 생각된다.

더군다나 시중금리 1%대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투자시장의 모습에서 공부를 하고 시장의 흐름을 모르고서는 일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관리가 여간 어려운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노력을 게을리 하면 안되겠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서 주변의 전문가를 많이 활용해야 하겠다.

얼마전 상담한 젊은 부부의 경우에도 대출을 몇 억이나 받아서 나홀로 아파트를 구매했는데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연락을 주었으면 필자가 말렸을텐데 이미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까지 입금한 상황에서 어찌 해볼 도리가 없는 경우가 있었다.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본인이 근무하는 회사의 상품만 앵무새처럼 추천하는 경우보다는 회사를 초월해서 정말 객관적으로 자신에게 투자의 조언으르 해줄 나만의 자산관리 전문가를 주변에 두면 좋을 듯 싶다.

은행이나 증권회사에 근무를 해도 객관적인 조언이 가능하다면 물론 상관없겠다.

또 하나의 고사성어를 소개하자면 경당문고(耕當問奴) 라는 말이 있는데 농사일은 당연히 머슴에게 물어야 한다는 뜻으로, 모르는 일은 잘 아는 사람과 상의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수 백억원의 자산을 가진 부자들도 필자에게 자문을 구하고 물어본다는 것은 이러한 고사성어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스스로의 노력과 더불어 주변의 전문가를 두는 노력을 해보도록 하자.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고 자신만의 세무사를 두고 있어도 세금관련 책을 쌓아두고 세금공부를 하는 70대 자산가를 본 적이 있다.세무사도 곁에 있고 전문가도 주변에 많으실텐데 굳이 이렇게 공부를 하시냐고 여쭤봤더니 그분의 답변이 이랬다.

“사람을 부리더라도 내가 뭘 알아야지 사람을 부리지…
내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뭘 부탁하거나 시킬지도 모른다면 말이 되겠는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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