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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의 돈의 맛과 인생] 정말 잘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 송고 2015.04.22 10:40 | 수정 2015.04.22 10:42
  • 데스크 기자 (press@ebn.co.kr)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언제부터인가 오래 사는 것은 기본이고, 어떻게 노후의 시간을 보내고 어떤 모습으로 죽는가가 큰 관심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아무리 현역에서 날고 기는 자리에 있어도 어차피 은퇴하고 점퍼입고 운동화 신고 다니면 초로한 동네 노인인 것을….

이런 이유로 필자는 진정한 인생의 승부는 55세 이후부터라고 자주 얘기하고는 한다.

노후 시간을 잘 보내고 잘 죽는 것의 기본은 일단 ‘건강’이 아닐까 싶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국민들의 평균 수명이 3년이 늘어났는데 이 기간중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기간이 2년이라고 하니 건강한 노후 생활에 대한 준비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두 번째 은퇴 준비의 항목에는 역시 남에게 손 벌리지 않는 특히 자식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기본적인 주거의 안정과 함께 생계비의 마련과 여가생활에 필요한 자금의 준비라고 볼 수 있다.

국민연금과 사적연금의 준비와 임대사업이나 사업소득,기타소득 및 미리 종자돈을 마련하는 방법 등을 총 동원해서 월 3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의 고정 지출이 가능한 준비를 해야 하겠다.

노후 시간 보내기와 잘 죽는 방법 세 번째는 젊었을때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가치있는 제 2의 직업 내지는 일을 만들어야 하겠다.

옛 고사성어에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저마다 장기(長技)나 장점을 지니고 있음을 이르는 말인데 《한비자(韓非子)》〈세림(說林)〉 상편에 있는 이야기이다.

춘추시대 오패(五覇)의 한 사람이었던 제(齊)나라 환공(桓公) 때의 일로 어느 해 봄, 환공은 명재상 관중(管仲)과 대부(大夫) 습붕(隰朋)을 대동하고 고죽국(孤竹國:하북성(河北城)내)을 정벌 하였는데 전쟁이 의외로 길어지는 바람에 그해 겨울에야 끝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혹한 속에 지름길을 찾아 귀국하다가 길을 잃고 말았다. 전군(全軍)이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져 떨고 있을 때 관중이 말하였다. “이런 때 늙은 말의 지혜가 필요하다[老馬之智可用也(노마지지가용야)].” 즉시 늙은 말 한 마리를 풀어 놓았다. 그리고 전군이 그 뒤를 따라 행군한 지 얼마 안되어 큰길이 나타났다[乃放老馬而隨之 遂得道行(내방노마이수지 수득도행)]고 한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지식이 많다고 해도 노인들의 연륜과 경험을 따를 수는 없다.

우리나라의 문제점 중에 하나가 조기 은퇴와 함께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재활용하는 사회적인 시스템의 부재라고 생각된다.

충분히 더 일할 수 있고 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분들이 공공도서관에서 예전 신문이나 들춰보고 있고 햇빛 잘 드는 공원 벤치에 앉아서 잡담이나 하고 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기회가 있을 때 노후준비와 멋진 죽음의 준비를 위해서 건강과 어느 정도의 자산형성 및 재무적인 준비와 함께 오래오래 일 할 수 있는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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