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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의 쓴소리 단소리]윤종규의 와신상담이 해피 엔딩이 되려면

  • 송고 2014.10.24 10:42 | 수정 2014.10.24 10:46
  • 임혁 전무 (limh@ebn.co.kr)

KB금융의 새 사령탑을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이 맡게 됐다.

기자의 주관적 생각일 수도 있지만 윤 내정자의 이번 성취는 와신상담의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2002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라는 직책을 벗어던지고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옮겼다. 그 결단의 배경에는 ‘언젠가는 행장을 맡아보겠다’는 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꿈은 고 김정태 행장과의 동반퇴진으로 인해 1차 무산됐다. 이후 어윤대 전 회장 체제 하에 KB금융 부사장으로 복귀한 그는 지난 해 새 경영진 선임 때 행장직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건호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또다시 헛물을 켜야 했다.

그러다 이번에 드디어 회장직에 오르게 됐으니 12년 만에 꿈을 이룬 셈이다.

이는 뒤집어 얘기하면 윤 내정자가 이번 회장 후보에 올랐던 이들 가운데 가장 준비를 많이 한 후보였을 것이라는 의미도 된다.

윤 전 부사장이 회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금융가에서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평이 주를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23일 증시에서 KB금융 주가가 유독 강세를 보인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그만큼 윤 내정자에게 거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의 문제는 그가 이런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이다.

그 답은 현재 KB금융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정확히 진단하는데서 찾을 수 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흐트러진 조직의 기강을 바로잡고 직원들의 사기를 제고하는 일이다. KB는 최근의 경영진 내분 사태를 겪으며 기강이 무너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심지어 일선 점포에서도 직원들에게 지점장의 영이 안서 영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걸핏하면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로 직원들이 패배의식에 젖어 자발적인 역량 강화 의지가 약해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명색이 지점장이면서 재무제표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고 할 정도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 출신도 CEO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직원들에게 “나도 행장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뱅커로서 프로가 되겠다는 의욕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차세대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사외이사들로 하여금 그 대상자들을 장기적으로 관찰, 평가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

이와 함께 인사 시스템도 쇄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핵심성과평가지표(KPI)의 구성 요소를 바꾸어 자신이 속한 개별 조직의 단기 이익보다는 KB 전체의 장기 이익에 우선 초점을 맞추도록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인사 문제와 더불어 중장기적 시각에서 보강이 필요한 분야는 자산운용 부문이다.

국민은행은 태생적으로 보통예금 등 이른바 코어(core) 예금의 비중이 커 자금조달에 있어 타 은행에 비해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비해 기업 여신, 투자금융 등 자산운용 능력은 취약한 편이다. 이런 약점을 안고서는 제 아무리 덩치를 키워도 ‘리딩 뱅크’ 소리를 들을 수 없다.

특히나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자금조달 면에서의 강점이 갖는 의미는 갈수록 퇴색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따라서 윤 내정자가 KB를 리딩 뱅크로 끌어올리고자 한다면 인력 양성, 점포 재구성, 전산 시스템 구축 등 전분야에 걸쳐 자산운용 능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윤 내정자에게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비전 설정, 노조와 소통하면서도 끌려다니지 않는 리더십, 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수익력 제고 전략 수립 등등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리고 이 과제들을 차근차근 풀어내야만 윤 내정자의 와신상담은 비로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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