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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의 쓴소리 단소리] KB금융 사외이사도 책임지라고?

  • 송고 2014.10.01 08:41 | 수정 2014.10.01 11:13
  • 임혁 전무 (limh@ebn.co.kr)

회장과 행장의 동반퇴진을 불러온 KB금융 사태의 불똥이 이번엔 사외이사들에게로 튀고 있다. 지난주부터 일부 언론에서 ‘사외이사 책임론’을 제기하며 이들도 물러나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펴기 시작한 것이다.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회장과 행장간의 불화를 수수방관하다 일을 키웠으니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말인즉 일리가 있게 들린다. 하지만 KB금융 이사회의 그간 행적을 돌이켜보면 무턱대고 사외이사들에게 화살을 겨냥하는 게 과연 옳은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현재 KB금융의 사외이사진은 이경재 의장, 김영진 감사위원장, 황건호 리스크관리위원장, 이종찬 평가보상위원장, 조재호 평가보상위원, 고승의 감사위원, 김영과 경영전략위원장, 김명직 평가보상위원, 신성환 감사위원 등 9명이다.

이 중 이 의장, 김 위원장, 황 위원장, 이 위원장, 고 위원 등 5명은 어윤대 전 회장이 ING생명 인수를 추진할 당시에도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당초 어 회장은 2조7천억 원에 ING생명을 인수하려 했으나 이들 5명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임영록 당시 사장의 지적에 뜻을 같이해 반대했다. 이후 협상 끝에 어 회장이 인수가격을 2조2천억 원으로 낮췄으나 사외이사들은 여전히 가격이 비싸다며 반대했고 결국 인수는 무산됐다. ING생명은 그 후 MBK파트너스가 1조8천억 원에 사들였으니 가격이 비싸다고 했던 사외이사들의 의견은 사후적으로 검증이 된 셈이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 가격마저도 비싸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임영록 사장은 이사회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차기 회장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여기서 지난해 있었던 KB금융 회장 선임 과정을 복기해 보면 임 사장은 민병덕 국민은행장, 최기의 KB카드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과 경합을 벌였다. 다들 나름의 경쟁력을 갖춘 인물들이었고 특히 이동걸 전 부회장의 경우 현 정권의 출범에도 일정부분 기여한 바가 있어 일각에서는 그를 유력한 후보로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KB금융의 회추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임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했다.

이처럼 ING생명 인수와 회장 선임이라는 두 가지 큰 이벤트를 되짚어 보면 KB금융의 사외이사들은 그동안 나름대로 소신 있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다. 자칫 바가지를 썼다는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ING생명 인수를 저지했고,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정치적 외풍 시비를 피하면서 적임자를 골랐다고 생각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임영록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의한 직후 이경재 의장이 무릎 수술을 이유로 이사회 활동을 중단한 데에는 이런 자부심이 손상당하게 된데 따른 착잡함이 작용한 것 아닌가도 싶다. 이 의장의 경우 특히 임영록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연이 있기에 마치 ‘泣斬馬謖’의 심정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이런 사연들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를 이유로 사외이사 책임론을 제기하는데 대해서는 한번쯤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현 사외이사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하면 그 자리에는 또 어떤 사람들이 차고 들어올지도 함께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포인트다.(임혁 편집인겸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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