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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inance] 위안화 중심지로 거듭난 한국

  • 송고 2014.07.10 08:03 | 수정 2014.07.14 15:33
  • 정성훈 기자 (greg@ebn.co.kr)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하이투자증권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하이투자증권

지난 3~4일 양일간 시진핑 주석이 국빈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공산당 신지도부가 구성되면 혈명의 관계라 자부했던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과거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

더욱이 이번 시주석의 방한은 부총리급 인사 3명, 장관급 인사 4명을 포함해 80여명의 수행원이 동행됐고, 알리바바, 바이두, 화웨이, 중국은행 등 중국을 이끄는 경제사절단 200여명까지 포함돼 있다. 시진핑 내각이 구성된 이후 지난 2년간 방문한 그 어느 국가보다 중국정부의 공이 크게 느껴진다. 한국을 대하는 중국의 사이즈가 틀려졌음이 확인된다.

국가적 입장에서 접근하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는 외교, 안보 현안에서 한국과 중국의 대외협력을 강화하는데 가장 주된 의미를 두어야 하겠지만 이번 시진핑 방문은 외교적 현안보다 경제적 의미가 더욱 돋보인다. 이번 시진핑 방문의 경제적 효과와 그 의미는 한중 수교 이후 최대의 터닝 포인트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이 위안화 허브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인프라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위안화 허브의 3대 구성요소는 위안화 직접거래, 위안화 청산은행, RQFII를 인가 받는 것인데 영국정부가 2010년부터 5년여간 공들여온 세가지 라이센스를 한국은 단 한번에 완성했다.

현재 위안화 허브의 3대 인프라를 구축한 지역은 범중화권 지역으로 분류되는 홍콩, 대만과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영국과 싱가포르가 올해 6월을 기점으로 3가지 부분의 인가를 완료했다. 범중화권을 제외하고는 아시아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최근 시장과의 소통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국내 자본시장에 위안화 허브는 그 위상에 비해 아직 생소한 영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위안화 허브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 경제의 최종 목표가 13억의 내수시장 완성'과 '달러의 헤게모니에 도전해 위안화 국제화를 실현'시키려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 두 가지 꿈은 서로의 공통분모도 가지고 있다. 바로 세계 최초의 13억 내수시장을 완성해 대외국과 위안화로 무역거래를 하고 위안화로 직접투자 및 회수하여 외부 위협과 변수에도 안정적 경기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국제화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과 전면적 화폐전쟁을 치르기 보다 지역별 거점을 통해 점진적 확대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홍콩은 금융, 영국과 싱가포르는 외환, 한국과 대만은 실물을 중심으로 한 허브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의도다. 실제로 한국과 중국의 무역거래량은 작년 2천700억불까지 확대됐고 무역수지도 700억불에 달해 단일 국가로 중국과의 실물거래가 가장 많다.

초기 단계에서 금융시장 컬러의 위안화 국제화 방향성을 보였지만 향후 위안화 무역거래가 확대되면서 실물에서의 성장 높이가 더 높을 것이라 기대된다.

한국이 위안화 허브의 인프라를 갖추면서 나타나는 변화를 예상해 보자. 위안화 직접거래와 위안화 청산은행 지정은 한국 수출기업이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중국과의 교역을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수출기업이 위안화로 무역거래를 할 경우 달러의 환전비용과 헷지비용, 달러변동성 리스크 감소, 위안화 조달비용 절감 등의 효과로 3-5%의 무역거래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원화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한중 FTA타결이 연내 종결되면 관세절감의 효과까지 더해져 한국 기업의 대중국 수출은 경쟁국과와 비교해 상대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홍콩이 위안화 허브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과거 10년간 홍콩경내의 위안화 예금은 1조위안(한화 165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부상했고 그 과정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 RQFII 펀드 등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 거래가 급등했다. 위안화가 홍콩 금융시장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것처럼 한국도 같은 방향성을 이어갈 것이다.

위안화 청산거래은행 지정과 한중 예탁원과의 MOU채결로 홍콩 딤섬본드와 유사한 한국판 위안화 표시채권(김치본드) 발행이 가능해 졌고, 중국 채권시장에 공격적 진입이 가능한 RQFII 라이센스도 인가 받았다. RQFII는 기존에 중국 주식시장에 달러로 투자하는 폐쇄적 형식의 중국투자가 아닌 한국기관이 위안화로 한국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해 중국에 직접 투자하는 라이센스를 지칭한다.

이미 국내 보험사, 연기금, 리테일쪽에서 4% 미만의 위안화 고정수익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위안화 예금의 수요도 급등해 국내 외화예금 총액에서 위안화의 비중이 20%까지 확대되었다. 이번 RQFII 라이선스 인가로 국내운용사가 중국에서 유통되는 국채 및 AAA등급 채권과 예금을 조합해 5% 수익률에 부합하는 상품구성이 가능해져 한국에 제2의 차이나 투자 붐이 조성될 것이다.

금융과 실물은 동행해야 서로의 부가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지만 한국 기업의 실물이 중국에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집중됐음에도 금융은 아직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중국이 한국을 받아들이는 속도에 맞춰 국내 자본시장의 발걸음도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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