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돈의 맛과 인생] 귀머거리 투자자와 장님 투자자가 되자

송고 2014.05.21 10:09 | 수정 2014.05.21 10:24
데스크 기자 (press@ebn.co.kr)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투자의 현인인 워렌버핏의 투자원칙은 누구나 알 정도로 상식화 되어 있다.
첫째가 절대 돈을 잃지 않는다…둘째는 첫째 원칙을 반드시 지킨다..세 번째는 른 사람이 욕심을 낼 때는 겁내고 모두가 겁을 낼 때는 욕심 낼 줄 안다…이고 마지막은 손실을 최소화하고,기대수익률을 낮춘다 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누구나 아는 상식을 제대로 실천하는 투자자는 드물다는 것이 현실이다.왜 이러한 투자의 원칙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을까?

필자가 오랫동안 강의를 하고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부분 중에 하나는 바로 너무 주변에 정보가 많고 전문가도 많고 참고해야 할 소식도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르게 표현하면 투자자들이 너무 귀가 얇다는 것인데 이 전문가 말을 들으면 이런것 같고 저 전문가 말을 들으면 또 일리가 있고 그러다 보니 자신만의 투자의 방향성이나 색깔을 갖지 못한 채 남에게 휘둘리다가 결국 모든 손해는 본인이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전문가는 중국이 이젠 예전의 중국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가을에 중국의 금융대란설도 있고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같은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는 지금 중국주식에 천만원 만 묻어두면 10년 후에 강남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고 강의를 하고 있다.

물론 정답은 없다.다만 다른 전문가의 의견이나 얘기에 100% 신뢰보다는 오히려 위험요소나 불안한 전망에 대한 부분도 눈여겨보고 귀담아 듣고 자신의 투자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부담스러우면 차라리 귀머거리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들의 얘기보다는 자신만 믿고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또한 현명한 투자를 위한 실천 행동 방식에 있어서 앞이 보이지 않는 장님의 입장에서 투자를 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장님은 비록 앞이 보이지 않지만 손으로 만지고 느껴보면서 사물을 파악하고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떼고 나아간다.

행여 앞에 웅덩이가 있을지 몰라 여러 번 지팡이로 확인을 하고 남들이 한걸음에 갈 것을 서너 걸음으로 나누어서 길을 간다.

물론 장님이 코끼리를 만질 때 귀를 만지는 장님과 다리를 만지는 장님과 꼬리를 만지는 장님이 코끼리에 대한 인상이 다르겠지만 실제 본인이 만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크기와 느낌 및 표면에 대한 질감 등은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다.

즉 시장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보다 신중하고 꼼꼼한 확인과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시장의 급변함이 나날이 심화되면서 너무나 많은 정보로 인해서 앞이 보이는 사람들이 더 혼란스러워하고 판단을 못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앞이 안 보이는 장님의 입장이 되어 집중해서 한 두 개의 투자 종목을 선택해서 알아나가자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많이 읽고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것이 많다고 하는데 투자에 있어서도 한 두주의 수익률의 흐름이나 예상으로 덥썩 투자하는 오류보다는 차라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득함을 가지고 투자하자는 교훈을 알려주고 싶을 따름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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