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돈의 맛과 인생]축적 이론을 반대하는 소회(所懷)

송고 2013.10.03 05:00 | 수정 2013.10.02 15:51
데스크 기자 (press@ebn.co.kr)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자 유명한 강연가인 필 타운의 저서에 ‘Payback Time(축적하라! 부자가 되리니)’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축적이론’을 주장하면서 ‘축적’이 독자들을 부자로 만든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들이 뮤추얼펀드나 투자상품을 가입해서 가만히 놔두면 높은 수익률이 나온다고 기대하지만 실제 모습은 자본의 60%나 되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시장이 불황일 때 모든 뮤추얼펀드가 동반 하락하는 경향이 있고 ‘위험도가 낮다’라고 하는 펀드조차 하락한다고 주장하면서 그 대안으로 ‘축적이론’을 강조하고 있다.

‘축적이론(Stockpiling)’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방법은 시장 가격이 상승세가 아닌 하락세 일 때 훌륭한 기업의 주식을 쌓아 두는 방법과 시기에 관한 것으로 축적은 미국 최고의 부자들이 현명한 투자자로서 수십 억 달러의 재산을 불리는데 활용해온 전략이라고 한다.

축적을 활용하면 적시에 적절한 투자를 할 수 있고 훌륭한 투자처를 찾았을 때 투자 금액 중 최대 25%까지 가능한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 후에 주가가 상승하면,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할 기회로 활용한다면 된다는 주장이다.

물론 ‘축적이론’이 일부 들어맞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십여 년 전에 우량 주식을 매수해서 유지하고 있다거나 우량 주식형 펀드를 투자해서 장기 보유하고 있었다면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훨씬 상회하면서 나름 높은 성과를 봤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축적이론’을 일부 반대하는 이유는 만약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시장의 수익률이 사이클을 보이면서 고점-하락-침체-회복을 보이면서 다시 고점으로 올라간다고 가정했을 때 고점에서 ‘축적이론’을 적용해서 투자를 해서 보유한다면 상당한 손실을 보였을 것이고 고점에서 50%의 하락을 맞이했다면 다시 원금까지 가는데 100%의 수익률을 거둬야 한다는 투자의 수익률 이론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지금의 상황이 바닥권을 보이는 저점인지 고점 혹은 회복세에 있는 지 등 시장의 사이클에 대한 상황인식이 명확해야 하고 정확해야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전체 자산의 상당부분을 ‘축적이론’을 활용한 운용에 있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중장기적인 시장의 예상이 가능한 혜안과 함께 시중금리 및 물가를 앞설 수 있는 투자의 정밀함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운용자산의 30%는 장기 절세형 상품으로 아예 고정으로 운용하고 나머지 70%의 자산 중 절반 정도는 ‘축적이론’을 활용한 우량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종목으로 운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단기 예비자금과 수시 추가 투자와 인출이 가능한 시장성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단기 예비자금의 운용방법으로는 CMA와 MMF같은 단기 입출금 자유로운 상품이 있겠고 투자와 인출이 가능한 상품으로는 일부 펀드나 변액연금 보험등의 상품이 있으니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산운용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도록 하자.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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