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돈의 맛과 인생]투자는 벼락치기가 없다

송고 2013.07.17 05:00 | 수정 2013.07.23 14:32
데스크 기자 (press@ebn.co.kr)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 소장

“너는 매번 시험 때 마다 벼락치기로 공부를 하니? 아니 다음주가 시험인데 이번 주 주말부터 하루에 한 과목씩 공부한다는 게 말이 되니?”

어릴 적부터 많이 듣곤 하던 어머니의 꾸지람이 아닐까 싶다.

미리미리 준비한다고 그렇게 다짐을 하건만 막상 시험일정을 통보 받으면 눈 깜짝할 사이 일주일이 휙휙 지나가면서 시험이 바로 코앞에 다가오곤 한다. 이런 습관이 어른이 되어서도 버려지지 않고 대부분의 생활에 있어서 눈앞에 맞닥뜨려야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재테크나 투자에 있어서도 이러한 습관이 몸에 베어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식이나 펀드의 투자와 부동산 투자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평소부터의 투자에 대한 관심과 준비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선생님..제가 이번에 3천만원이 생겼는데요..이 여유자금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주식으로 한다면 어떤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좋을지 콕 찍어주세요..”
이렇게 질문을 하는 것 보다는 “선생님..제가 이번에 3천만원이 생겼는데요..제가 계속 관심 있게 봐 왔는데 XX전자의 주식이 낙낙폭 큰 것 같더라고요. 이 주식에 일부 투자하고 그리고 최근에 원자재 가격이 많이 빠졌는데…원자재 ETF나 펀드 쪽에 일부 투자하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질문을 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을까?

부동산에 대한 투자도 예외는 아니어서 몇 억을 투자하는 부동산을 인터넷 사이트를 며칠 간 조회해보고 주말에 한 두주 잠깐 알아보고 덜컥 매수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알아보고 투자했는데 과연 제대로 해당 부동산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을 하고 투자했을까?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에게 물어보면 현재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가 정확하게 몇 세대인지 혹은 정확한 준공된 연월일이 언제인지 아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

또한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고 하면서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시청,관할 구청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경우도 거의 없고 최근 6개월 정도 사이에 근처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본 경우도 거의 없었다.
이 말은 투자에 있어서도 평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가 목돈이 생기거나 이사를 해야 할 경우에 닥쳐서 급히 알아보고 투자를 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자녀들에게만 미리미리 예습과 복습을 하고 시험준비를 하라고 하기 이전에 부모님들 먼저 자산의 운용계획과 실천에 있어서 평소부터 관심을 가지고 나만의 관심 종목과 물건을 정하고 관련 기사의 스크랩이나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수시로 방문해서 최근의 동향이나 가격 흐름을 파악하고 알아보는 투자의 습관과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투자시장의 현재의 모습에서 그나마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함께 볼 수 있는 방법은 끊임없이 바라보면서 한 걸음 물러나서 보고 한 걸음 다가서서 보는 시야의 유연성을 키우는 준비를 해보도록 하자.[서기수(moneymst@naver.com) IFA 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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