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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산다①]전남

  • 송고 2012.09.12 17:33 | 수정 2012.09.17 10:28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100만평 규모 현대삼호 매출이 전남지역 어업생산금액 2.5배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대한조선 재도약·C&중공업 부활 이뤄져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조선업계도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이들 조선소가 위치한 지역경제도 뒷걸음치고 있다. 조선업계가 황금기를 구가할 때 이들 조선소는 각각 연간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고용창출, 수많은 협력업체로 인한 지역경기 활성화 등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조선소들이 경영위기에 빠지며 지자체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까지도 인근에 위치한 조선소의 부활을 기원하고 있다. 전남, 부산, 경남 등 조선소들이 모여 있는 지역들을 중심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조선업계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위기에 빠진 조선소들의 재도약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 전경.

현대삼호중공업 영암조선소 전경.

전라남도 지역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영암에, 대한조선이 해남에 위치하고 있다. 이밖에 목포 지역에 C&중공업이 위치하고 있었으나 C&그룹 몰락과 함께 지난 2009년 문을 닫았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현대중공업과의 공조 아래 일반 상선 뿐 아니라 최근에는 반잠수식 시추선 수주에도 성공하는 등 해양플랜트 분야 진출까지 추진하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조선의 경우 모기업인 대주그룹과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에 나서며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올해 5월초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발표한 ´전남 서남권 조선관련 중소기업 업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중소기업 56.8%가 현재 업황이 부진하다고 답했다. 중소 조선업체들이 하청물량 감소, 인건비 상승, 판매가격 하락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

업황 부진의 원인으로는 작업물량 감소(42.1%)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인건비 상승(28.1%), 판매가격 하락(18.4%) 등으로 나타났다.

조선업 호황시 인근의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성동조선 등 5개 업체로부터 작업물량을 수주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수주실적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또 대기업에서 낮은 가격으로 선박을 수주하는 것은 임가공업체에 대한 발주단가 저하를 가져오고, 최근 작업물량 수주마저 불규칙적으로 이뤄지면서 작업인력의 장기고용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 단기 고용의 경우도 작업자가 고용의 불확실성으로 높은 임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잦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경감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역내 중소 조선사의 조속한 정상화 추진과 선박관련 금융 애로 해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노력, 틈새시장 공략, 대불산단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주문했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조선업은 전남 서남권 제조업 출하의 76%를 차지하는 주력 업종"이라며 "조선경기 침체는 중소 조선업체의 경영환경의 악화를 가져오고 지역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전라남도청은 올해 상반기 도내 어업생산량이 85만5천t, 생산금액은 8천891억원으로 전국 총 생산량의 55%를 전라남도가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전남 영암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개별재무제표 기준 2조3천907억원이며 영업이익도 3천651억원에 달한다.

기숙사 등 부대시설까지 포함해 100만여평 규모인 조선소 하나의 매출이 전남 지역 전체 어업생산금액의 2.5배가 넘는 것이다.

현대삼호 관계자는 “조선소가 위치한 영암군은 서남권 지자체 중 가장 높은 재정자립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농업지역인 전라남도가 심각한 이농현상과 노령화로 고민에 빠진 반면 삼호지역은 일감을 찾아 몰려온 사람들로 인해 지난 2003년 면에서 읍으로 승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암군에 위치한 영암테크노폴리스(구 대불산단)도 블록공장, 기자재업체 등 조선 관련 기업이 많다”며 “따라서 조선소의 성장 없이는 영암테크노폴리스의 활성화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영암테크노폴리스(구 대불산단) 전경.

영암테크노폴리스(구 대불산단) 전경.

실제로 영암테크노폴리스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바르질라현대엔진, 현대미포조선 블록공장과 함께 50여개의 현대삼호 협력사가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이 산업단지에는 200개가 넘는 조선 관련 업체들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경남 지역에 위치한 조선소 뿐 아니라 멀리서는 일본 조선소들로부터도 일감을 수주받으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조선경기가 침체되며 같은 지역기업이라는 이유로 현대삼호의 물량을 받아준 기업 50여개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일감이 끊어지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경기의 침체는 지역주민들의 인식도 바뀌는 계기가 됐다.

현대삼호 관계자는 “조선업계 호황기 당시 지역주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성을 이유로 영암테크노폴리스와 조선소를 연결하는 8차선 도로에서 늦은 밤에 이뤄지는 블록 운송작업에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며 “하지만 조선경기 침체가 지역경제 위축으로 이어진 지금은 밤낮없이 트랜스포터가 블록을 운송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영암테크노폴리스를 비롯한 전남지역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현대삼호 뿐 아니라 대한조선도 잘 돼야 한다”며 “현재는 문을 닫았지만 설비가 그대로 남아있는 C&중공업도 새 주인을 찾아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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