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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의 재계산책] 대기업..."경영 잘 해도 죄?"

  • 송고 2012.04.03 16:31 | 수정 2012.04.03 16:31
  • 이강미 기자 (kmlee@ebn.co.kr)

삼성.현대 등 1Q ´장밋빛 전망´...정치권 선거용 희생양될라 노심초사

데일리안 산업부장

데일리안 산업부장

"올 1분기 실적이 좋다한들, 대놓고 좋아할 수 있겠습니까? 기업들이 동네북도 아니고...너나 할 것 없이 공공의 적으로 몰아부치니, 기업할 맛이 안납니다."

6일 올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의 한 임원이 최근 기자와 만나 자조하듯 내뱉은 말이다.

4·11총선을 앞두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부터 시작되는 1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증권가에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어 정치권의 선거용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출자총액제한제 부활과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 납품단가 인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초과이익 공유제…. 요즘 모든 정치권에서 ´재벌해체론’까지 들먹이면서 재벌을 혼내주려는 상황에서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냈을 경우, “중소협력업체를 쥐어짜서 대기업이 독식한다”는 이른바 ‘대기업의 탐욕’ 논란에 또다시 휩싸일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와 제품경쟁력을 등을 바탕으로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전통적인 정보기술(IT)업계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5조2천억원의 영업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효자는 물론 갤럭시노트를 앞세운 통신부문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4천500만대 내외로,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25.5% 증가한 3조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도 올 1분기 사상처음으로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면서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삼성과 현대차 내부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요즘은 삼성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뭇매맞기 일쑤이다보니,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결과로 사상최대 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들떠서 만세부를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기업간 양극화 문제나 최악으로 치닫는 서민경제를 놓고 볼 때, 실적 잔치가 정치권의 재벌개혁 바람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이익을 많이 내는 것 자체를 쉬쉬해야 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강도 높은 ‘공정사회’ 기조에 정치권의 선거용 ‘재벌개혁’ 공약이 맞물리면서 ‘기업=공공의 적’으로 몰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국민들에게 반(反)기업 정서만 부추길 뿐이라는 것이다.

재계는 자유경제 시장 질서에서 기업의 정당한 이윤추구 행위를 터부시하는 사회 풍조는 위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령 분기 순이익 6조원을 기록한 미국 애플의 경우 현재 글로벌 임직원수가 4만7천명(미국) 안팎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서만 10만명을 포함해 글로벌 전체 직원수까지 포함하면 19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규모도 지난해 23조원을 넘어섰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경이적인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7조3천억원으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한 해 전체 영업이익 16조3천억원보다 높다.
이익 규모면에서는 삼성이 애플의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직접적인 투자와 고용창출 등 사회 기여도면에서는 월등히 앞서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실제 애플은 협력사 관계에서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 애플과 거래해온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일부 프리미엄 부품의 경우 제값을 쳐주지만 범용 부품의 경우 매우 짠 편"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애플의 중국 협력업체인 폭스콘사는 종업원들의 자살이 빈번하고, 영업이익률도 4%대 미만에 그쳐 30%대의 애플 본사와는 비교가 안된다는 것. 한국에서라면 애플은 협력업체를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쥐어짜는 탐욕의 표본이 됐을 것이라는 게 재계관계자의 주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치권이 총선·대선을 앞두고 인기영합적 정책을 무분별하게 양산하고 있다”며 “눈앞의 표심을 잡기 위한 무분별한 기업 비판은 경영활동을 위축시켜 투자와 일자리 확대를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국가경제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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