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남성사냥①] 식품업계, 에너지충전 제품으로 유인

송고 2012.03.28 09:18 | 수정 2012.03.28 09:18
이성수 기자 (anthony@ebn.co.kr)

´장어맛 캔디·단맛 오래가는 껌´ 등 男心잡기 나서

장어맛 캔디, 헛개수, 40분간 단맛이 빠지지 않는 껌….

식품업계가 최근 높은 구매력을 보이며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남성’ 잡기에 나섰다.

김수 해태제과 마케팅부장은 “최근 건강을 위해 기능성 제품을 구입하는 남성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1월 장어성분이 들어간 캔디 ‘장력’을 출시했다.

신제품 장력은 대표적인 ‘스테미나 음식’으로 꼽히는 장어와 남성건강에 좋은 홍삼, 영지버섯, 복분자, 산수유 등을 주원료로 한 캔디로 장어의 힘을 캔디에 담아 체력소모가 많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30~40대 남성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에너지 충전 기능성 제품이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장어, 홍삼, 영지, 복분자, 산수유 등 남성건강에 좋은 성분들을 고농축 분말로 넣어 피로회복과 정력증진에 효과적이며, 기력이 저하될 때 에너지를 공급하는 포도당을 주원료로 사용했다.

‘장력’은 주말 골프나 레저, 산행, 장시간운전 등 언제나 간편하게 알약처럼 하나씩 눌러 꺼내먹을 수 있도록 블리스터(알약 포장)로 포장된 점이 특징이다. 제품 케이스도 주머니 속에 쉽게 들어 갈 수 있도록 명함 케이스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보관과 휴대가 용이하다.

김 부장은 “앞으로도 현대 남성들이 원하는 기능성 맞춤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2월 남성을 위한 껌 ‘아이디 에버라스트(ID Everlast)’를 출시했다.

‘아이디 에버라스트’ 40분 동안 맛이 유지된다는 콘셉트의 껌으로, 기존의 라인업인 ‘아이디’가 20대 여성을 위한 껌인 것과 달리 철저히 남성을 위해 개발된 제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껌을 씹는 시간이 길고, 입냄새 등 구강청결에 더 민감하며, 장시간 씹어도 향을 유지하는 ‘맛의 지속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연구분석 끝에 개발된 이 제품은 ‘40분’이라는 오랜 지속시간동안 입안에 민트향을 유지시켜준다.

롯데제과는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남성적인 이미지의 TV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최근 광동제약은 지난해 3월 출시한 ‘힘찬하루 헛개차’의 주요 고객인 남성들을 ‘시루떡’으로 표현한 광고를 방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다양한 이유로 피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성들을 실제 ‘떡’이 된 모습으로 표현한 영상에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보험처럼 마셔라”라는 중견 탤런트 이순재의 목소리를 입힌 내용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남성들의 공감대를 코믹하게 이끌어내면서 이들을 응원하고자 하는 음료의 콘셉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남성 마케팅’은 극장의 팝콘메뉴에서도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부터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에서 ‘컨디션 헛개수’와 팝콘을 한 세트로 묶은 ‘오리엔탈 웰빙콤보 세트’를 론칭했다.

팝콘과 헛개수 2잔으로 구성된 ‘오리엔탈 웰빙콤보 세트’는 팝콘에 탄산음료라는 콤보세트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웰빙세트’로 탄산음료 대신 남성들을 타깃으로 삼은 ‘컨디션 헛개수’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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