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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신 섬유산업 위기?

  • 송고 2011.10.27 05:00 | 수정 2011.10.28 14:15
  • 홍선미 기자 (smhong@ebn.co.kr)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2011 부산국제섬유패션산업 전시회(BITFAS)´ 행사장에는 아라미드(Aramid), 탄소섬유, 현무암섬유 등 국내 섬유 기업들의 신섬유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전시장 한 쪽에서 한 업계 관계자는 "아라미드와 같은 신섬유시장에서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며, 관련 분야에서 선진국보다 4~7년까지 뒤쳐져 있다"며 "선진국 기업들은 핵심원천기술을 보유하는 독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미국·유럽 같은 주요 선진국들이 신섬유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이유는 기업 스스로의 기술개발 노력덕분이기도 하지만, 관련 분야에 대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잔칫집에서 들었던 불편한 진실은 한-미 FTA 발효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시 한 번 떠올랐다.

물론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섬유는 자동차부품·IT·항공 등과 함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섬유업계역시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한-미FTA 시대를 기대하며, 우리 국회의 비준동의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관세 철폐로 대미 섬유교역이 증대되고 이를 통해 국산 섬유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며, 양국간 기술 협력이 증대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FTA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을 만큼 한국 범용섬유소재는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범용섬유소재 관련 기술은 현재 중국·인도 등이 맹추격하고 있고, 이들 국가가 갖춘 가격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우리가 FTA로 얻는 가격 우위가 마냥 지속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라미드·탄소섬유와 같은 신섬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시장이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미국은 신섬유 분야 최고 기술수준국이며, 한국은 미국대비 68% 수준의 신섬유 기술을 갖췄을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신섬유라는 고부가가치 기술을 더 키워내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한-미 FTA는 오히려 미국에게 우리 섬유시장을 다 내주는 무덤이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신섬유 기술 개발을 위해 20여년 전부터 대학 컨소시움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매년 1천만달러 규모의 지원금으로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역시 정부주도로 신섬유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일본 도레이사가 현재 세계 탄소섬유 생산의 약 80%를 담당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든든한 후원이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고가 의류용 섬유개발이 부진하고 신섬유와 같은 산업용 섬유 생산비중도 25% 수준에 머물러 있어, 관련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와 섬유업계는 한-미 FTA로 당장 누릴 수 있는 이득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 좀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섬유산업을 조망하고,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더 적극적으로 심섬유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

20~30년 후 한-미 FTA에 대한 섬유업계의 평가와 함께, 나아가 한국 섬유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여부는 지금 정부가 신섬유 기술 발전을 위해 업계와 어떻게 협력하고 지원하는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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