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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건설사, ´순망치한´ 되새겨야

  • 송고 2011.10.03 18:35 | 수정 2011.10.04 11:09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제강사의 건설사에 대한 철근 공급중단 사태가 20일을 훌쩍 넘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양 업계간의 물밑협상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기화 양상을 띄고 있다.

건설사들은 지난 8~9월 철근 가격에 대해 t당 80만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맞서면서 세금계산서 수취를 거부하고 결제를 미루고 있다. 이에 제강사들은 철스크랩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t당 85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갈등에 따라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제강사들은 결국 지난달 17일부터 철근 공급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 이에 건설사들은 또 다시 특정업체의 불매운동으로 맞섰다.

또한 건설사들은 현대제철 영업소 앞에서 시위를 준비하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할 태세다.

양 업계의 오래된 철근 가격 공방의 이유는 ´선구매 후결제 방식´의 가격 시스템 관행 때문이다. 월초 건설사가 한달 사용량을 예상해 제강사로부터 대량 구매하고 결제는 월말에 이뤄지고 있다.

시스템이 이렇다보니 월말에 건설사의 기대 가격이 제강사의 기준가격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매월 건설사는 고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제강사는 수용불가를 고수하면서 공방은 시작된다.

이는 철근이 품질의 차이가 거의 없어 철저한 1물1가(1物1價)원칙이 적용되는 물품이기 때문. 결국 업체별로 다르게 가격이 결정될 수 밖에 없어 경쟁을 위해서는 타 제강사의 공급가격대로 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후결제 방식을 낳은 것이다.

이렇듯 가격인상 때 마다 고질적인 관행을 되풀이하다보니 같은 상황이 재발되고 제강-건설업계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춘추전국시대 조양자(趙襄子)가 조나라가 없어지면 한(韓)·위(魏)나라도 위험해진다고 설파한 데서 유래됐다.

제강사와 건설사는 입술과 치아처럼 서로 의지하고 공생하는 관계로 얽혀 있다. 입술과 잇몸은 공존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서로가 공생을 명분으로 상대방에게 입술 역할을 떠넘기는 것이다.

한 쪽이 망하면 다른 한 쪽도 온전하기 어렵다.

제강사에게 건설사는 수십년 이어온 ´고정 단골´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한사람의 단골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고정고객 확보´는 불황기 영업전략 중 최선이자 최고의 마케팅이다.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는 시간과 비용에 비해 고정고객을 잘 관리해 매출을 유지하는 것이 그 노력에 비해 안정된 수익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도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제강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양질의 철근을 공급받을 수 있다.

철근 공급중단 사태가 장기화 되면 양 업계에 모두에게 손해다. 건설업의 침체는 결국 철강업의 침체로 이어진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각자 조금씩 양보해 대화로 상생의 길을 모색할 때다.

한쪽의 양보 없이는 양측의 주장을 중재할 수 있는 방안은 사실상 전무하다. 결국 상호 신뢰 회복이 무엇 보다 급선무다.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갑을관계에 앞서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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