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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철스크랩 업체 사장의 하소연

  • 송고 2011.06.09 13:06 | 수정 2011.06.14 17:51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대기업에서 30년을 근무하고 다시 협력업체에 15년, 사장자리까지 올랐는데….”

며칠 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사장으로부터 다소 황당한 사연을 들었다. 국내 유명 제강사에서 30년을 근무한 그는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중견기업인 B철스크랩 업체로 이직, 15년을 근무한 뒤 철스크랩업체를 차려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B철스크랩 업체에서도 사장 자리까지 오르는 등 관련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통한다. 하지만 그가 정든 직장을 나와 창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된 데 에는 말하기 힘든 속사정이 있었다.

“15년을 열심히 일을 하면서 회사를 업계 굴지의 기업으로 키웠고 오너들과 형제처럼 지냈는데 하루아침에 원수가 돼 서로를 헐뜯고 있어 안타깝다”는 것이 그의 표현.

사연은 이렇다. 그에 따르면 전 근무처인 B업체에서 독립할 초창기에는 업계 관행처럼 도움을 주는 듯 하다가 서서히 우월적 시장지위를 남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에게 납품하는 소중상들까지 하나하나 빼내가는 실력을 행사, 회사 매출이 절반이하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그는 B업체 사장으로 있을 때 당시 회사 지분 8.5% 정도를 증여받았고 수천만원의 증여세까지 국세청에 냈다. 하지만 B업체는 이제와서 그 지분은 증여가 아니라 차명계좌 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졌다.

“처음에는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지분을 줘놓고 이제와서 ‘화풀이’라도 하듯 더욱 더 고자세로 나오며 못살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실 우리 정서에 작은 기업이 큰 기업과 소송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설사 승소해도 대기업에 괘씸죄로 찍혀, 이후 거래가 중단될 것을 각오해야 하고 패소할 경우에는 엄청난 손해배상금에 문을 닫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서로 납품구조로 얽혀있는 기업 간의 문제는 더 그렇다.

최근 들어 현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화두로 던졌다. 대기업들 역시 틈만 나면 각종 상생방안을 제시하며 경쟁적으로 정부 방침에 복창하고 있어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는 과거에 비해 상생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가 대-중소기업간에만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좀더 작은 업종, 작은 기업 간의 상생이 이뤄질 때 진정 우리 사회에 상생의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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