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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언시에 무너지는 정유사간 상도덕

  • 송고 2011.05.23 14:33 | 수정 2011.05.24 08:55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정유사간 상도(商道)는 무너졌다.”

LPG 담합에 이은 기름 값 인하, 원적지 관리행위 담합건 등 일련의 사항을 놓고,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를 향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지난 2009년 하반기에 SK이노베이션의 LPG 담합 ‘리니언시’로 한바탕 소동을 치른 정유업계다. 당시 SK를 제외한 업체들은 ‘담합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무고’ 주장이 강할수록 ‘리니언시’를 한 SK에 대한 배신감은 더욱 높았다. 그래서 업계 매출 규모 2위였던 GS칼텍스의 비난의 수위는 상당했다.

하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원적지 관리행위 담합건이 불거지고 있다. 정유업계를 다시한번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가 결정적 제보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정유업계 매출 1위와 2위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리니언시’로 과징금을 피해나가는 행태에 하위 업체들인 에쓰오일(S-Oil)과 현대오일뱅크의 심경은 씁쓸함을 넘어선 듯하다.

원적지 관리행위 담합건에 대해서도 일부 업체들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소송’에 들어갈 것임을 미리 밝히고 있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1년 반도 안된 시점에 다시 담합 과징금 처벌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상위업체들의 복수혈전(?) 식 ‘리니언시’에 대해 하위업체들은 공정성에 의문을 제시한다. 담합을 했다면, 이를 주도한 업체들은 ‘리니언시’로 과징금을 감면 받는 형국이기 때문.

오히려 주변인 격인 자신들만 담합에 따른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대해 억울한 입장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정유사 중 규모가 가장 작은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에 영업손실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여기에는 기름 값 할인이 결정적이다. SK이노베이션이 기름 값 할인에 나선 뒤 다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동참했지만,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위기감은 상당했다.

리터당 100원 할인이 정유사마다 손실을 감내한 처사라고 해도, 현대오일뱅크는 이익규모상 똑같이 100원 할인에 나서기에는 체력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때문에 현대오일뱅크는 정부의 압박에 굴복해 가격 할인이라는 방법을 꺼내 든 SK에 대한 시선이 좋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기름 값 할인에 따른 1천억원대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고, 담합건에 따른 과징금을 고려하면, 1분기 2천억원의 영업흑자가 2분기에는 ´제로´내지는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정유업계의 ´상도´가 뭔지 모르지만, 시장경제질서를 위한 공정위의 칼이 결국, 힘없고, 정보력 없는 하위 업체들만을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공정위의 원적지 관리행위 담합건 전원회의와 대한석유협회 총회가 같은 날 열린다. 이런 저런 일들로 갈등의 골이 깊어졌지만, 3개월 정도 지연된 차기 회장 선출을 계기로 정유산업의 발전을 위한 한 목소리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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