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5
11.8℃
코스피 2,675.75 52.73(2.01%)
코스닥 862.23 16.79(1.99%)
USD$ 1378.0 2.0
EUR€ 1474.2 1.7
JPY¥ 887.0 -1.8
CNY¥ 189.5 -0.0
BTC 93,562,000 2,605,000(-2.71%)
ETH 4,580,000 77,000(-1.65%)
XRP 769.9 22.7(-2.86%)
BCH 700,600 33,200(-4.52%)
EOS 1,203 14(-1.15%)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일본의 IT 몰락에서 본 ´인재´ 확보

  • 송고 2011.03.31 05:00 | 수정 2011.03.31 08:35
  • 최정엽 기자 (jyegae@ebn.co.kr)

IT산업에 불어오는 ´스마트 열풍´이 거세다.

애플(Apple) 아이폰(iphon)이 몰고 온 열풍은 단시간에 시장 판도변화를 일으켰다.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그동안 세계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업체들에게 ´쨉´이 아닌 ´결정타´를 날린 동시에 휴대폰에 대한 패러다임까지 바꿔놓았다.

생산업체가 일방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면 소비자들이 구입 하는 방식이 아니라, 응용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나만의 휴대폰을 만들 수 있다는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최근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도 역시 이 같은 소비자 니즈를 적극 반영함으로써 떠오르고 있는 업체들이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혁신과 그 트렌드가 20년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내의 일본 기업 전부를 10위권 밖으로 밀어낸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1989년 IT산업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살펴보면 1위 IBM을 제외하고는 히타치(Hitachi), 파나소닉(Panasonic), 도시바(Toshiba), NEC, 후지쯔(Fujitsu), 소니(SONY), 샤프(Sharp), 산요일렉트릭(Sanyo Electric) 등 8개의 일본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었다.

하지만 10년 뒤인 1999년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시스코 시스템즈(Cisco Systems), 인텔(Intel), 노키아(Nokia), IBM, 오라클(Oracle), 델(Dell), 에릭슨(Ericsson), 퀄컴(Qualcomm), 소니 순으로 일본 업체는 단 한 곳만 10위권에 겨우 턱걸이를 했다.

2009년에는 더욱 처참해 진다. 구글, 애플 등 혁신 기업이 새롭게 등장하고 10위 업체 중 9곳이 미국 업체로 갈아치워졌다.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미국 이외 기업으로 9위를 기록했다. IT강국 일본의 기업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우리나라 IT산업도 몰락해 가는 일본 기업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지난 1990년대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며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해 왔던 IT산업이 2005년 이후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치며 침체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거센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지만 애플이라는 산 하나 넘기도 벅차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등 ´스마트 기기´들이 몰고 온 가장 큰 변화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중심이동이다.

막강한 콘텐츠 공급 루트인 앱스토어의 지원을 받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 이들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는 콘텐츠가 좌우한다.

하지만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시장에 적응할 태세를 갖추지 못했다. 당장 인력 확보가 문제다.

제품이야 부품을 구입해 조립만 잘하면 되지만 콘텐츠 등 각종 응용프로그램의 경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삼성 LG 등 스마트폰, 태블릿PC, 3D TV, 스마트 TV 제조사들은 운영체제(OS) 및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을 대대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고 모바일게임, 소셜커머스 등의 분야에서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실상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겉으로는 상생을 이야기 하면서도 소프트웨어 인력의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에는 누구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대기업은 중견 및 중소기업에서, 중견 및 중소기업은 경쟁사나 신생기업에서 우수 인력 뽑아가기에 혈안이지만 ´씨가 말라버렸다´는 이야기만 나온다. 인재 풀 확대 없이 서로 빼앗아갈 생각 뿐이니 당연한 일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국내 유수의 대학들과 손잡고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커다란 항모는 돛단배처럼 단숨에 방향을 틀지 못한다.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방향이 잘못됐을 때는 그 만큼의 시간을 잃어버린다.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제대로 방향을 잡고 스마트한 우수 인재 양성에 공을 들여야 할 때다.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IT기기들에 대한 혁신의 바람은 태블릿, 3D, TV, 스마트 TV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바람을 탈 것인가, 그냥 스쳐 지나칠 것인가´에 대한 답은 돌아오는 10년 뒤 글로벌 순위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675.75 52.73(2.01)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5 07:44

93,562,000

▼ 2,605,000 (2.71%)

빗썸

04.25 07:44

93,410,000

▼ 2,673,000 (2.78%)

코빗

04.25 07:44

93,526,000

▼ 2,518,000 (2.6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