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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칼럼]블랙컨슈머 키우고 부추기는 사회

  • 송고 2011.02.15 10:47 | 수정 2011.02.15 16:02
  • 이의춘 총괄국장 (jungleelee@ebn.co.kr)

´환불남´ 사태에 왜 노조, 정당이 개입하나

◇ 경찰에 구속된 이모씨가 자신의 휴대폰이 폭발했다고 지난 5월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인터넷 화면 캡처
“처음부터 범행 사실을 시인하고 싶어도 상급 노조단체와 좌파정당의 고위 관계자들이 접근해 일인시위 피켓 생활비 변호사비용을 대겠다며 물러서지 말라고 설득했다.”

휴대폰이 충전 중 폭발했다며 허위 신고한 후 대기업을 상대로 온갖 협박과 사기행각을 벌여온 한 블랙컨슈머가 범행 일체를 자백하면서 경찰에 밝힌 내용이다. 블랙컨슈머란 보상금을 받을 목적으로 악성 민원을 하는 소비자를 지칭한다. 기업을 봉으로 알고, 사기행각을 벌여 돈을 뜯어내려는 악랄한 소비자들이다.

이씨가 경찰에서 언급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번 스캔들은 악랄한 소비자가 과격노조와 좌파정당, 좌파매체와 연대해서 특정기업을 악의적으로 공격한 사례라는 점에서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간에 풀어야 할 제품 결함 원인 규명에 편향된 이데올로기를 가진 노조와 정당, 언론 등 제3자가 개입해서 사태 해결을 더욱 꼬이게 했기 때문이다.

휴대폰 폭발 자작극의 주인공은 이모씨(28). 이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이 쓰던 삼성전자 애니콜 휴대폰이 “집을 비운 사이 충전기에 꽂아둔 단말기가 폭발했다”면서 허위신고했다. 이씨는 보상을 요구했지만, 성이 차지 않았는지 인터넷과 언론사에 알려 10여차례 이상 기사가 실리게 했다.

이씨의 미끼에 걸린 좌파신문 및 인터넷매체들은 그의 자작극 실체도 모른 채 휴대폰의 폭발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좌파신문을 비롯 민중의 소리, 프레시안, 오마이뉴스 인터넷매체들은 인터뷰는 물론 사기 일인 시위를 생중계까지 하면서 그를 영웅취급했다. 노조, 좌파매체 등이 합작해서 이씨를‘거대기업에 맞서는 정의로운 시민’으로 미화시킨 것.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는 민주투사로 부풀려 반 대기업정서를 확산시키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전말을 보면 삼성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비난해야 직성이 풀리는 좌파 집단이 황당한 사기꾼에 걸려 망신을 톡톡히 당한 케이스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이씨의 자작극 행태를 보면 도저히 정상인이라면 할 수 없는 악랄한 수법이 다 동원된 점이 특징이다. 먼저 그는 구입한 지 2개월밖에 안된 멀쩡한 휴대폰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가열해서 훼손했다. 이같은 폭발 자작극을 천연덕스럽게 삼성전자에 신고한 후 보상금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자 인터넷 등에 흘려 삼성을 압박했다. 폭발한 휴대폰을 유튜브에 올려 여론의 동정도 유도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나는 애니콜 폭발의 피해자이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장기간 1인시위를 벌이는 뻔뻔함을 보였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자택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도 나홀로 시위행각을 이어갔다. 이것만으론 삼성을 협박하는 데 성이 차지 않았는지, 이건희 회장이 귀국하는 것에 맞춰 김포공항에서도 같은 행태를 반복했다. 무려 47차례에 걸쳐 시위를 했다.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도 허위사실을 올리는 글로벌 사기행각까지 벌였다. 영어와 일본어로 전자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사이트 ‘슬래시 기어(Slash Gear)´ 등 인터넷 사이트 3개사에 애니콜 휴대폰이 폭발하는 피해를 입었다는 글을 게재한 것.

삼성측은 이씨의 자작극이 불거질 때, ‘혹시나 제품결함에서 비롯됐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에 이씨에게 500만원을 주고 문제의 휴대폰을 달라고 했다. 제품의 결함여부를 분석하기위해선 해당 휴대폰을 수거, 정밀 분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는 제품 인도를 거부했다.

삼성은 이후 이씨에 대한 설득 끝에 휴대폰을 넘겨받아 경찰과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한다. 이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일부러 집어 넣어서 폭발된 것으로 판명됐다. 이씨의 고의적인 발화에 의한 것임이 명백히 밝혀진 것이다.

삼성은 명백한 증거를 토대로 그에게 언론사 등에게 이같은 사실을 정확히 해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씨는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삼성이 제품 결함을 숨기고 돈으로 나를 매수하려 했다”면서 일인시위와 언론사 허위제보 등의 사기행각을 전개했다. 적반하장으로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급기야 지난해 9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보호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수원 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 정당방위에 나선 것이다. 제품의 결함에서 비롯된 폭발사고가 아닌데도 폭발사고로 둔갑시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을 고소장에 명시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씨는 “삼성전자는 반소비자적 행태를 숨기고 문제를 제기하는 개인 소비자의 권익을 짓밟기 위해 사법권력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강변했다. 삼성전자의 고소에 대해 ‘18원짜리’ 민사소송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좌파정당과 노조상급단체 등이 물질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씨는 노조와 좌파정당의 반삼성 용병으로 전락한 셈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기행각이 명백히 드러난 이씨를 14일 명예훼손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그는 삼성전자만 괴롭히지 않았다. 2008년부터 8차례에 걸쳐 LG전자 등을 상대로 노트북, 팩시밀리 등 각종 전자제품의 결함을 이야기한 후 1000여만원 상당의 새 전자제품을 받아냈다. LG전자의 경우 전문 사이트까지 만들어 환불을 요구했다.

그를 환불남, 블랙 컨슈머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관인 것은 그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환불남이란 따가운 별명이 따라붙자 언론에 불편한 심경을 보였다는 점.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원인을 모르는 발화사고가 났고 그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블랙 컨슈머나 환불남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해명까지 했다.

블랙컨슈머 문제는 기업이미지와 마케팅 등에 심각한 타격을 가한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도 비합리적인 공포감과 불안감을 심어줘 해당 제품의 구매를 기피하게 만든다. 기업은 제품 결함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기위해 법정 소송을 벌여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사실이 확인되기 전까지 판매차질,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합리적인 대응을 할 시간도 없이 그동안 쌓은 평판과 브랜드 인지도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쥐식빵 자작극 파문이 단적인 사례다. 쥐식빵 사건은 뚜레주르 체인점 사장이 옆에 있는 경쟁점포인 파리바게뜨 점포에 타격을 가하기위해 파리바게뜨의 식빵에 쥐를 넣고, 이를 언론에 악의적으로 흘리면서 불거졌다. 당시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 모두 쥐식빵 파문으로 크리스마스 등 최대 성수기에 판매급감으로 울상을 지어야 했다. 소비자들도 쥐식빵 파문이 연일 신문과 방송, 인터넷등에 보도되면서 선뜻 제과점을 찾지 않았다. 엉뚱한 피라미 한 마리에 온 제빵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이다.

물론 정당한 소비자들의 권리는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악덕 소비자와 사기목적의 환불남들에 대해서는 법의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 현재는 블랙컨슈머에 대한 형사처벌등이 미흡해 제2의 휴대폰 자작극, 쥐식빵 파문이 재발할 소지가 크다.

이씨의 휴대폰 폭발 자작극은 블랙 컨슈머의 문제점에 심각한 경종을 울려줬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기업과 소비자간에 풀어야 할 문제에 제3자가 개입해서 해당기업을 공격했다는 점이다.
이씨의 해명대로 상급 노조단체와 좌파 정당 관계자들이 어떤 형식으로든 연루됐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특정 노조, 정당을 지칭하지는 않아 어느 정당과 노조가 연루됐는지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민주노동당과 삼성일반노조 등을 방문해서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변에서도 그에 대한 변론에 적극 나섰지만, 나중에 이를 포기했다. 그의 해명이 오락가락하는데다, 휴대폰 폭발이 외부발화에 의한 것임을 입증하는 물증이 나오면서부터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이씨 실토대로 시위, 피켓 제작, 생활비, 변호사비 등에 대해 상급 노조단체와 좌파정당이 연루됐다면 어처구니가 없다. 기업과 소비자간에 풀어야 할 문제를 특정정당과 노조가 파고들어 간섭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편향된 이념을 갖고 있는 노조와 정당의 하수인으로 전락했을 뿐이다. 그도 이들 단체와 정당에 농락당한 측면이 있다.

사법당국은 이씨와 노조, 정당간 어떤 유착관계가 있었는지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 제3자 농간에 의해 블랙컨슈머가 활개치는 것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이번 대응은 향후 기업들의 블랙컨슈머 처리 방향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다. 그동안 기업들은 악성 소비자에 의해 문제가 불거지면 쉬쉬하면서 반품, 교환 등을 해주는 등 수동적으로 끌려간 측면이 많았다.

하지만 자작극이 명백한 사안에 대해 사법당국에 엄정한 처리를 요청하는 삼성식 해법은 블랙 컨슈머들이 더 이상 기업을 봉으로 여기는 것을 차단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검은 뜻을 품은 소비자들의 근거없는 기업 공격에 대해서는 정공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일깨워 준 사례다.

좌파 매체들이 이씨의 시기행각에 나팔수노릇을 한 것은 두고두고 반성해야 한다. 삼성이 관련되면 사실여부를 떠나 무슨 호재를 만난 듯이 호들갑떠는 좌파 매체가 이씨의 사기행각에 대해 연일 생중계하고, 인터뷰까지 하는 등 이슈화하려 한 것은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행태다. 진실을 보도하고, 정의를 세우겠다고 자부하는 이들 매체들이 진실추적은커녕 음흉한 사기행각에 볼썽사나운 추임새만 놓았기 때문이다.

환불남 스캔들은 이씨-좌파정당-과격노조의 합작품이나 다름없다. 블랙 컨슈머 문제에 반대기업정서를 확산시키려는 좌파세력이 개입해서 기업을 괴롭히는 것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이의춘 편집국장=jungleelee@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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