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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셋톱박스만 달면 될 것을...

  • 송고 2010.12.31 11:42 | 수정 2010.12.31 13:07
  • 박영국 기자 (24pyk@ebn.co.kr)

LED TV, 3D TV, 스마트TV. 지난 1년여 사이에 등장한 TV 시장의 새로운 카테고리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TV 교체시기를 앞당기도록 하기 위해 TV 업계가 내놓은 아이템이기도 하다.

LED TV의 경우 LED 백라이트(BLU)를 채용해 화질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3D TV는 영상을 입체(3D)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각각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일반 TV와 차별성을 기했다.

반면, 스마트TV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변화를 가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TV와 영상 구현 방식에 있어서는 변화가 없지만,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 활용 측면에서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는 게 스마트TV의 특성이다.

이는 일반 TV를 스마트TV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하드웨어적으로 필요한 변화가 그다지 크지 않음을 의미한다. IPTV와 마찬가지로 기존 TV를 그대로 활용하되, 셋톱박스 방식의 기기를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V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에게 1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가진 기존 TV를 교체할 명분을 제공함으로써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스마트TV를 내세웠다.

고유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적 변화가 크게 요구되는 LED TV나 3D TV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TV 업계의 ´공동이익 추구(?)´에 반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LG전자가 내년 2분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TV 업그레이더´가 대표적이다.

가로·세로 11㎝ 크기의 박스 형태인 이 제품은 일반 HD급 TV의 HDMI(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단자에 연결하는 것만으로 스마트TV의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앞서 애플이 내놓은 ´애플TV´라는 제품도 기존 TV와 연결해 사용하는 일종의 셋톱박스 개념이지만, 애플은 애초에 디스플레이를 갖춘 TV 제조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LG전자와는 상황이 다르다.

그렇다면 TV 제조사인 LG전자가 스마트TV 시장을 깎아먹을 위험이 있는 ´스마트TV 업그레이더´를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스마트TV 시장이 열리는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처럼 ´콘텐츠´와 함께 성장해야 하는 시장은 ´콘텐츠가 많아야 시장이 확대되고, 시장이 확대돼야 콘텐츠가 늘어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스마트TV도 활용 가능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야 존재 가치를 갖는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 공급을 TV 제조사가 전적으로 담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인 애플 앱스토어에는 31만여개,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는 19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지만, 스마트TV에서는 그나마 앞서간다는 삼성전자가 ´스마트 TV 앱스´에서 260여개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야 스마트TV에 구미가 당길 것이고,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TV 사용자가 많아 넓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야 개발에 나설 당위성이 생길 터.

결국 ´스마트TV 업그레이더´의 탄생은 먼저 스마트TV 시장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고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LG전자가 ´스마트TV 업그레이더´의 가격을 어느 정도로 책정할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TV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훨씬 가격 부담이 적을 것임은 분명하다. 애플이 지난 9월 내놓은 신형 ´애플TV´ 가격이 99달러(약11만원)임을 참고하면 될 듯 하다.

스마트TV 사용자가 많아지고, 이 시장에서 애플리케이션 등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면, 장기적으로 스마트TV 판매량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게 LG전자의 복안인 것으로 보인다.

어찌 됐건 ´스마트TV 업그레이더´의 출시 소식은 스마트TV 구매 예정자들에겐 불필요한 지출을 막아줄 희소식인 반면, 그동안 TV 교체시기와 관계없이 스마트TV를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 만한 언짢은 소식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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