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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집안싸움 ´차라리 드라마였으면´

  • 송고 2010.12.02 05:00 | 수정 2010.12.02 09:28
  •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형제는 또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강산도 변한다는 긴 시간을 거치며 조금씩 봉합 되는가 했던 그들은 이제 ‘법대로 하자’며 고소에 맞고소까지 강행한다. 드라마 이야기가 아니다. 차라리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싶은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현대가(家)의 이야기다.

게다가 이번에는 집안싸움을 부추기는 든든한(?) 조연도 가세했다. 하루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현대건설 인수전의 ´졸속심사´를 강행하더니, ´MOU 체결을 하겠다, 안하겠다, 체결한다, 다시 검토한다´ 매번 말을 바꾸며 혼란을 가중시키는 채권단이다.

심지어 채권단의 의견도 통일되지 않은 채 갈린다. 중심을 잡아야할 채권단이 이처럼 ‘갈팡질팡’ 아마추어같은 모습을 보이니, 그렇지 않아도 눈살 찌푸려지는 집안싸움은 점점 더 진흙탕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지난 달, 현대그룹이 두둑한 자금력의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을 때만해도 올해 ‘가장 뜨거운 M&A’로 주목받았던 인수전이 ´막판 역전 드라마´로 이렇게 막을 내리는가 했다.

현대건설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기까지 기간 동안, 양측 간 언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10여년 전 왕자의 난을 의식한 듯, 현대건설을 둘러싼 이번 인수전이 행여나 집안싸움으로 비칠까, 조심하는 기색도 비쳤다. 현대건설이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대표기업인만큼, 이를 지켜보는 여론의 눈도 따가웠다.

이 때문일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왕회장의 선영을 찾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존경한다"는 말로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는 등 ‘승자의 여유’를 보였고, 현대차그룹 또한 "최선을 다했다"는 깔끔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양사 간 ´불편한 심기´는 결국 감추지 못했다. 이후, 인수전 패자였던 현대차그룹의 ‘물밑작업’이 가시화되며 현대그룹이 먼저 ‘법적조치’를 경고했고, 잇따라 현대차그룹도 맞대응을 선포했다. 결국 법정공방... 막판 변수에 대한 놀라움보다는, 예상됐던 시나리오에 혀끝이 씁쓸해질 정도다.

한다, 안한다 무성한 말을 낳았던 현대그룹과 채권단 간 MOU는 이미 지난달 29일 체결됐다. 현재 외환은행은 오는 7일까지 현대그룹측에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계약서와 그 부속서류를 낼 것을 요구한 상태다. 채권단이 최종적으로 명시한 시한까지 이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해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별도로 남은 건 봉합수순이다. 반복된 ´집안 싸움´으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해진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을 그나마 여론이 지켜봐 줄 수 있는 것도 여기까지다. 기업 간 경쟁이 아닌, 집안싸움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이미 냉소가 가득하다는 것을 양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의혹에 대한 현대그룹의 ´성실한 해명´과 국내 대표기업다운 현대차그룹의 ´깔끔한 승복´, 그리고 채권단의 ´제대로 된 역할´이 이제는 필요할 때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M&A´가 역사 상 가장 지저분한 싸움으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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